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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Aug 28. 2023

왜 그때는 몰랐을까_

지나고나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2008년의 여름.


비전트립으로 가게 되었던 우즈베키스탄.

이십 대의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그때였다.

동생과 또 지인들과 함께였던 그 여름에.

혈기왕성하다는 말이 딱 어울렸던 청년시절

그렇게 우리는 마음을 모아서 함께 하게 되었었다.


원래는 타지키스탄으로 가는 것이었다.

직항이 없었기에 우즈베키스탄으로 갔다가,

육로를 이용해 승용차를 타고 밤길을 달려 다음날 새벽에 도착했었던 타지키스탄.



이 사진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의 유명한 초르스바자르(철수시장)에서

신문을 팔고 계시는 할머니를 찍은 사진이다.



무심코 셔터를 눌러 찍은 사진이지만,

참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블로그에 이 사진으로 글을 써놓았던 때를 살펴보니 제목을 "양심을 팝니다"로 적어두었더랬다.

그때는 왜 그런 제목을 쓰게 되었을까.


지금 다시 저 사진을 보니,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저 할머니는 왜 저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신문을 팔러 나오셨을까,

자식들은 있는 걸까? 혼자신가? 많이 어려우신가? 건강하신가?

깊게 파인 주름만큼이나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사진이다.


이십 대였던 사진은 그런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40대가 되고 나서야 생각이 되고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하나를 가지고도 하나뿐이 아닌 하나가 되기 위한 과정과 그 결과가 다 같지 않다는 것을.

혹여나 결과가 좋거나 나쁘거나 할지라도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게 된다면 그 또한 어떻다.라고 판단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때론 쉽게, 때론 너무나도 다양한 방법과 결과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제야 아주 조금씩 알게 되어가는 것 같다.



2008년의 여름에 찍었던 사진을 보며

다시 또 가고 싶기도 하고, 함께 했던 분들과도 다시 만나보고 싶기도 하고,

그때의 나로 다시 돌아가 보고 싶기도 한 2023년의 여름밤에.



#별별챌린지 #글로 성장연구소 #7일차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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