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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Aug 28. 2023

꽃다운 나이

날마다 매 순간이 꽃이다.


글을 쓰려고 옛날 사진을 정리하다 발견했다.


어느 날 아이들이 물었다.

"엄마, 아빠가 결혼하자고 먼저 이야기했어요? 뭐라고 이야기했어요?"

"음, 사실 아빠가 결혼하자,라고 딱 이야기하지는 않았어!"

"어? 그럼 어떻게 했어요?"(결혼?)


"음, 그냥 부모님 만나고, 자기 형들도 만나도 좀 바빠질 것 같다고 " 그랬던가..



사실, 그랬다.

5남매 중 막내였단 남편은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결혼 준비 자체를 부모님 도움 없이 차근차근 진행하던 그런 착실한, 정말 열심히인 사람.


겨울이 오려는 11월의 어느 날, 

별안간! 우리가 결혼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좀 고민도 해보고 기도도 해보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둘 다 크리스천이었기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막상 그 이야기를 들은 그날은

정말 슬펐었다.

'보통 시간을 가져보자'라는 이야기는 헤어지기 전에 하는 이야기였지 않나 싶었던 생각에.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면서 남편은 정말 연락한 통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래도 중간중간에 문자를 보내곤 했었는데.

그리곤 문자가 왔다.


"00 씨, 눈이 와요" 라며.

그날 오후 우리는 만났고. 달리던 차를 세우고는 내려서 

뒷좌석에서 한아름의 장미꽃 한 다발을 안겨주고는 부모님을 만나고 형들을 만나고

이제 바빠질 것 같다는 한마디였다!


우리는 그렇게 결혼을 준비하게 되었다.

꽃다운 나이 스물아홉에.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스물아홉 #꽃다운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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