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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Mar 24. 2024

안아주러 가는 줄 알았는데

막상 갔을 때는 하루종일 빨래와 청소만 했던 거 같아.

고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봉사를 간 것은 장애인 시설이었다. 그곳에는 중증을 가진 장애인 분들과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살고 계시는 곳이었다. 특별히 한 것이라곤 청소랑 빨래를 조금 도와주었던 기억뿐이다.


대학생이 되었을 때, 사회복지 전공과목이 있었고 동아리도 봉사동아리에 참여하게 되었었다.

비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자주 갔었는데, 선배들 중에 아이들 보육시설에 취업한 분이 있어서 그곳으로 종종 나갔었다. 연령대별 아이들이 다르지만, 나와 함께 몇몇 친구들은 돌 전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애기들 너무 예쁠 거 같고 많이 안아줘야지 라는 생각으로 갔었는데

안아주지 말라는 것이었다. 모든 아이들을 안아줄 수 없고, 또 이렇게 왔다가 가버리면 아이들의 마냥 기다리게만 된다며 많이 안아주지 말라고 하셨다. 처음에야 자주 가야지 하는 마음이었지만 자주 가지 못했었기에 지나고 나서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많이 안아주지 말라는 말을.


어쨌든 처음 아이들이 있는 보육원에 그것도 돌 전 아이들이라고 했을 때

아이들과 장난감을 가지고 같이 놀아준다거나 안아준다거나 재운다거나 그런 것을 봉사로 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곳곳에 청소, 그리고 빨래였다. 

아이들 잠깐 얼굴만 본 기억밖에 없다. 


학교 다닐 때 정말 많이 다녔던 봉사를, 지금은 아이들 키운다는 핑계로 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그나마 책 읽는 낭독봉사를 하고는 있지만,

마음한구석에는 '아이들과 함께 봉사하러 가야겠다'라는 마음이 있다. 

더 늦기 전에, 더 낯설어하기 전에, 더 나만 우리 가족만을 생각하기 전에 가봐야겠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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