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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Mar 27. 2024

나는 정리를 못합니다.

못해서 안 하는 걸까, 안 하니까 못하게 된 걸까, 관심이 없는 걸까.

언제부터인가 식탁이 나의 책상처럼 되어버렸고

책을 읽다가, 일기를 쓰다가 그냥 그 자리에 놓고 쌓아두기 시작해 버렸습니다.

물론 치울 때도 있습니다. 가끔씩 손님이 온다고 하면 진짜 싸악 순식간에는 아니지만 

전날부터 살짝 긴장함과 동시에 당일이 되면 일단 테트리스를 하기도 하고, 방하나에 혹은 수납장 한쪽에

다 넣어두기도 합니다.


언제부터 정리를 안 하게 되었는지, 엄마 말로는 어렸을 때는 정리도 잘하고

책도 가지런히 꽂아두고 그랬었다는데 어느 순간 책이 한쪽에 쌓아져 갔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을지, 돌아보면 사고로 인한 그 이후부터였던 것도 같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가 자리 잡고 있었나 봅니다. 고등학교 때는 유독 두통이 심했는데, 이유도 알 수 없어서 정말 머리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하고 검사를 해봐야 하나 했었는데, 그런 특별한 징후는 없어서 또 애매했습니다.


그러다가 심리상담, 신경정신과를 가보게 되었습니다.

정신과 상담이라고 하면 이상하지만, 심리상담에 가까운 진료였습니다.

병원에 가면 가족이야기를 하고 나의 마음이야기를 하고 약을 주긴 했는데, 그 약을 먹으면 유독 너무 졸려서 

고등학생이었기에 처음에는 그 약을 먹다가 먹지 않았습니다. 상담도 몇 번 진료받으러 갔다가 그냥 이야기만 하고 돌아오고 그러니까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신경을 쓰거나 하면 머리에 열이 나는 것처럼 뜨거워지고 두통이 함께 동반했으니까요.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서는 두통이 싹 사라졌습니다. 정말 몸이 너무 아플 때를 제외하고는요.

지금의 두통은 거북목으로 인한 자세 때문에 오는 두통 이외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정말 조금씩 정리하면서 제 삶의 일정 부분들도 함께 정리하고 

감정도 정리하면서 새롭게 자리 잡아 보고 싶습니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잘 쓰고 싶은 챌린지를 통해서 브런치에도 글을 쓸 수 있게 되어서

참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어 감사합니다!

다음챌린지에도 또 할 겁니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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