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노력의 기준, 차이가 있는 것일까
큰아이가 수학문제를 풀고 있다가 잘 안되는지 가지고 왔다.
부피와 넓이, 그리고 비율을 알려주고 방정식을 통한 값을 구하는 문제.
문제 푸는 것을 보면서 연신 확인하려 드는 내 모습을 본다. 그런데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을 자꾸만 간과하는 느낌이 드니 화가 나려고 했지만 참으면서 이야기했다.
"자, 부피, 넓이 구하는 식을 먼저 알아야 할거 같은데 이 식이 뭐야?"
"모르겠는데요?"
"문제를 풀다가 모르면 앞쪽에 배웠을 테니까 앞 쪽에 식이 나온 부분을 찾아봐야지, 몇 쪽이야?"
"여긴데요"
그러다가 또 나의 잔소리가 이어졌다.
수업시간에 들었을 텐데 그때는 잘 풀었는지, 수학은 반복인데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겠다며
내일이 수학시험인데 괜찮을지 방학에는 수학을 중점적으로 풀어봐야겠다는 둥 이런저런 말이 계속 나왔다.
한동한 체크하지 않았는데 또 이렇게 되어버리니까 괜히 막 확 화가 난다.
숙제할 때마다 체크해줬어야 할까?
등급은 높지 않아도 점수를 보면 조금씩 오르고 있다며
왜 그 부분은 칭찬을 해주지 않느냐는 아이.
사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자꾸만 성적표를 보면 F가 나왔는지 안 나왔는지를 확인하게 되고
F인데 그 점수를 보라면서 지난번보다 오르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아이.
점수가 올라가고 있으면 된 것인가 싶다가도 걱정이 된다.
식은 외워야 하고, 문제는 많이 풀어봐야 하는 건데, 괜한 걱정일지
작년에 두 달 쉬었던 적이 있기에 자꾸만 걱정이 더 된다.
노력했다고 하는데 도무지 이해가 잘 안 된다는 것은 나의 욕심, 나의 기대가 높다는 것일까,
갑자기 복잡해지는 밤이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