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을 배우게 된 이유
대학생시절, 풍선 만드는 거 배우면 좋겠다. 나중에 복지사를 하게 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풍선아트 자격증을 땄던 적이 있었다.
사회복지 청소년복지 전공이었었는데, 풍선이 터질까 봐 좀 무섭기도 했었지만,
배우면서 재미도 있었다. 꽃을 만들고 강아지를 만들고, 자격증반에서는 풍선으로 화분에 정말 분재하듯이
만들어보고 풍선아치까지 만들어보는 작업을 했었다.
언제 이걸 써먹을 수 있을까? 사회복지사가 되면 쓰려나 싶었는데
비전트립을 가게 되면서 풍선기술은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어딜 가나 풍선하나면 아이들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모여들었고
그러면 나는 손가락에 풍선에 묻어있는 하얀 가루가 묻고, 풍선을 많이 묶어서 물집까진 아니지만
손이 얼얼해질 때까지 풍선으로 이것저것을 만들어주곤 했었다.
내가 풍선 만들어주러 왔나? 싶을 때도 있긴 했지만
손가락의 모양과 기능이 다 달라도 손가락이듯이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말을 전하고 누군가는 그렇게 풍선으로 잠시나마 기쁨을 주는 그런 역할을 담당했던 것 같다.
그렇게 몇 해를 베트남을 기점으로, 두바이, 중국 쓰촨 성, 윈난 성,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마직으로 티베트민족들이 사는 라싸를 다녀올 때까지 정말 풍선은 바늘과 실 같은 존재였다.
함께 비전트립을 갔던 사람들에게 알려주기도 했고, 현지로 가서는 물론 정말 매일 풍선을 불고 선물해 주었던 소중한 기억.
아, 그래서 이때를 위해서 내가 풍선을 배웠었구나 싶다.
지금은 알 수 없어도, 언젠가 무엇이든
아, 그래서 그랬구나, 이때를 위함이구나. 할 날이 올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또 다른 그때를 위해, 오늘도 글을 쓴다.
#별별챌린지 #글로 성장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