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은 시골
높은 빌딩에 번듯한 건물, 말끔한 거리도 두바이지만
조금만 외곽으로 달려가면 이렇게 황량한 사막처럼 보이는 곳 중간중간에 마을이, 그리고 집들이 있었다.
두바이 다녀왔다고 하면 그 유명한 호텔은 봤냐며, 가봤냐며 물어보지만
내 첫 비전트립이었던 두바이는 나는 이동 중에 보았을까 말까, 사실 기억이 잘 안 난다.
비전트립이었기에 주로 시골로 다녔으니까.
물론 첫날이나 마지막날에는 기도해 주신 분들을 위해 선물을 사기 위해 시내구경을 가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시골을 주로 다녔다.
워낙 더운 땅인지라 에어컨 없는 집은 없었고
집이 너무 허름해 보이는데 에어컨은 다 있었다.
이방인이라 신기해하기도 했지만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들도 많았다.
보통 한낮에는 40도를 넘으니까 12시에서 3-4시 사이에는 가게들이 다 문을 닫는다.
쓰레기통에서도 꽃은 핀다고 했던가
사막 같은 황량함 가운데에서도 나무는 자라고 있었다. 어떻게 나무가 자라는 것일까.
가지만 가득한 나무이지만, 그렇기에 어쩌면 더 진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요즘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누구나와 친하게 지낼 필요도 없지만 누구나와도 척을, 그러니까 불편한 관계를 가질 필요도 없기에
그렇다 보니 더 신경을 쓰게 되었던 지난달들을 돌아보며
정리라고 하기엔 너무 거창한 것 같지만, 일단 멈춤이라고 하면 될까.
워낙에 먼저 연락을 자주 하던 터였는데 어느 순간에 나만 그렇게 주야장천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어, 내게 연락을 해주는 사람이 없네' 이건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톡을 보고 사람들과 내가 어떤 연락을 했었나 돌아본다.
생일이나 새해인사 등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연락을 하곤 했던 친구들, 지인들
그들이 먼저 내게 연락한 적은 없구나 를 느끼니 괜히 허탈해진다. 뭔가를 기대 안 한다고 했으면서도
딸기에 박힌 씨만큼 만큼이랄까, 아니 그것보다는 컸으려나 싶은 기대를 했었나 보다.
너무 많은 카톡을 지우기 시작했다.
신경 쓸 것도 참 많은데 굳이 그런 관계들까지 신경 쓰지 말자, 어차피 필요하면 먼저 연락을 할 테니.
그렇다는 건 또 필요에 따라서만 연락하는 사람들인 건가 싶다가도
누구나 뭔가 얻을 게 있으니 연락하지 않나? 언젠가는 누가 어디서 어떻게 도움이 되고, 도움을 줄지, 받을지 모르니까
관계를 어렵게 만들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
돌고 돌아 꼬리에 꼬리를 물며 관계에 대해 자꾸만 깊이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내가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지 못했기에
타인에 대한 나, 나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만 신경을 써서 그러는 것일 수도 싶어서
지금 나의 마음상태를 먼저 들여다보려 한다.
여전히 습관이 앞서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좀 그러지 말아야지.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