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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Sep 01. 2023

음표가 춤춘다

불빛이 꼭 노래하는 것처럼 보였다

어느 여름.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전의 두바이에서의 밤.


동생에게 빌려서 들고 갔던 니콘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 중 하나.

마치 음표가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잘못 찍은 사진일 수도 있는데 내겐 그리 보인다.

그 당시 셔터스피드 조리개값 등 그런 지식 1도 없었고, 들어는 봤지만 직접 사진기에 적용해 본 적이 없었던 터라서 자동모드에서 연신 사진을 찍었더랬다.

그래도 나름 감이 없지는 않았던지 건진 사진들도 여러 컷 있었다.


그때, 두바이의 여름밤은 습하지 않아 덥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더웠던 날씨.

이슬람권이라서 여자들은 반팔에 반바지를 입지 못한다. 기껏해야 칠부남방정도에 바지를 입더라도 꼭 위에 치마를 덧입어야 했고 머리도 히잡을 두르거나 스카프로 모자로 가리고 다녀야 했었다.


야간개장이 신기해서 구경을 나갔었고, 그렇게 사진도 찍고 산책도 했던 두바이의 여름날의 추억이 생각난다.

여행의 대부분이 비전트립이었지만, 정말 귀한 경험의 시간이었다.

다시 또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아예 중단기 선교사로, 학생선교사로 1년 혹은 2년을 나가고 싶다.

지금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아니할 수 있지만 쉽게 결정을, 결단을 내릴 수 없기에

더 그때가 그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여름밤의 더위조차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던,

아니 더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던 나의 이십 대의 어느 여름밤의 추억이 생각나는 밤이다.

그렇게 음표는 춤을 추었고, 나의 마음속에서도 울림이 되었던 그때였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두바이 #비전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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