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글빠글

왜 그땐 머리스타일이 다 그랬나

by 푸른산책

어릴 적 우리 엄마는 늘 머리가 짧은데도 굳이 꼭 곱실거리는 파마머리를 하셨었다.

왜 그랬을까 싶은데, 그 시절 동네 아무 머니들의 스타일이 대부분이 그랬던 것 같다.

아마도

"배추머리"라고 하면 다들 알까.

개그맨 중에 배추머리가 별명이신 분도 잠깐 떠올지만.


그 뽀글거리는 짧은 머리의 파마머리.

언젠가는 쉽게 풀리는 펌을 하면 돈이 아까우니까, 뽀글거리는 곱슬곱슬 거리는 머리가 오래갈 수 있게.

뽀글뽀글 하다못해 빠글빠글한 머리스타일이 참 많았던 것 같다. 우리 엄마를 비롯해서.


내 기억 속에 찍힌 사진 속의 엄마는.

가슴속에 묻어둔 막냇동생을 포대기에 업고 있는 그 빠글빠글한 모습이 박혀있다.

그러다가 막내가 유치원을 다니게 되면서 엄마는 보험회사를 나가기 시작하셨는데, 그때부터 단발머리를 하시고 예쁘게 꾸미고 다니셨던 것 같다. 세일즈. 보험 영업을 하셨어야 했으니까.


처음으로 먹었던 L사 햄버거를 잊을 수가 없다.

그땐 넷이었는데, 그 작은 햄버거를 4조각으로 나눠서 먹었다.

엄마에게 드셔보시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니 엄마는 안 드신다고 하셨나,

그러고 보면.

"엄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는 노래가사가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지금은 알겠다.


빠글빠글했던 그 머리스타일이

어쩌면 그 시절의 삶이 고스란히 드러나느것 같아서 왠지 서글프다.

서글픔조차도 사치스럽게 여겨졌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언젠가는 글로 써보고 싶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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