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쏟았다.

그럴 것 같았다.

by 푸른산책

커피를 쏟았다.

새로운 컵에 커피를 타는 것이 살짝 귀찮아서. 아침으로 먹었던 셰이크통에 커피를 타서 컴퓨터 옆에 두었다.

셰이크통은 동그랗고 한 손에 다 잡히지 않는 조금은 큰 통이다.

이상하게 오늘은 뚜껑도 닫지 않았다.

보통 컵은 뚜껑이 없으니까, 셰이크물통을 컵처럼 마시려고 했다.


그런데,

커피를 마시려고 들면서 '어? 쏟아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생각하기 무섭데

턱. 촤라락

어????!!!!!!


커피를 쏟아버렸다.

'앗! 어떻게 해!' 책상 오른쪽 구석에 잔뜩 나름 가지런히 쌓아둔 쪽으로 주르르륵.

후다다닥 책을 내려놓았다. 다행히 책 아랫부분은 젖지 않았다.

책상 위의 책들을 바닥으로 내리고 보니

책상 뒤편으로 주르륵 뚝뚝뚝 커피물이 벽면을 적시며 그림을 그리고 내려오고 있었다.

아후!!


후다닥 주방으로 달려가 수건을 가져와 쓱 닦고 보니 바닥까지 난리가 나버렸다.

하.


청소하라는 뜻인가 보다.

이 김에 쓰레기 정리, 책 정리를 해본다.


"엄마가 있지, 오늘 커피를 쏟았어"

"엄마, 커피 그만 마시라는 뜻인가 봐요!"

"아냐, 엄마 하루에 한잔밖에 안 마시잖아, 아마 청소하라는 거였나 봐" 라며.


얼떨결에 하게 된 청소는, 책상 구석에 책들을 다시 가지런히 쌓아두게 했고

버려야 할 것을 다시 정리하게 해 주었다.


욕심이 많아서 버리질 못하는 것이었을까,

미련이 많아서 버리지 못하는 것이었을까,

게을러서 버리지 못하는 것이었을까.

아마도 전부다일까.


새해니까, 진짜 새해니까

미련을 버려보자! 이제는 정말, 새롭게.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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