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동행
바람 한 점 없었던 맑은 날의 어느 오후.
마치 줄자로 꼭 맞추어 잰듯한 나무들이 가지런히 길을 따라 높이 솟아있었다.
아직도 더 자랄 곳이 있는지 나무를 막는 것이 없어서인지 나무는 곧게 뻗어나갈 준비를 하는 듯 보인다.
높은 하늘에 더 닿고 싶어 하는 해바라기도 아닌데
해바라기처럼 높이 올라가려 잔 가지들을 뻗히는 나무가 왠지 부러웠다.
잔 가지조차 내보내지 못하는 나의 마음이, 그 가지조차 나가지 못하게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마음이 자꾸만 걸린다.
낯선 외국인들이 왔다는 소문이 났는지 하나둘 사람들이 나오고 있었다.
길가를 따라 집들이 나란히 나란히 있었지만 굉장히 조용한 마을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간간히 마티즈를 닮은 차들이 지나다녔고, 사람들인 신기한지 우리를 따라오기도 했고, 신기한지 계속 쳐다보기도 했다.
저 멀리 아빠와 아이의 모습이 보이자 반가워서 손을 흔들며 다가가는 선생님, 그리고 그의 부인.
숨이 찼는지 팔짱을 꼭 끼고 걷는다. 두 분은 부부셨다.
같은 팀으로 다니면서 두 분들의 뒷모습을 종종 사진에 담았는데, 힘들면 끌어주시고
묵묵하게 도와주셨던 그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청년이었던 내겐 정말 좋아 보였던 모습, 부부가 되어 함께 비전트립을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함께 한 다는 그 기쁨이, 어려워도 의지할 누군가가 있었던 그때의 부러움이!
1800m 이상인 고산지대, 고산지대이기에 숨이 차서 두근거리는 것인지,
어떤 알지 못하는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렘으로 두근거리는 것인지,
기분 좋은 간질거림이 있었던 그런 날이었다.
누군가 좋아하는 살람이 생겼을 때, 그 사람을 생각하면 가슴이 간질간질하듯.
내게 티베트는 그렇게 가슴 한 곳이 간질간질하는 곳이다.
쓰촨 성, 윈난 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티베트 라싸를 다녀왔었던 그때.
또 언젠가 갈 수 있을지, 40여 시간 여 기차를 타고 라싸로 향하던 기차 창밖으로 보이던 드넓은 초원은 정말 잊을 수 없었다. 가도 가도 푸른 초원이 펼쳐 전 위대함이란.
Tashi dele 쨔시뗄레. 평안을 빕니다.라는 티벳어.
글을 쓰다 보니 떠오른다.
오늘 너무 두서없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