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보는 연극 추천!
"시간을 파는 상점"
아이와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온 가족 나들이 겸 삼아 연극을 보고 왔다.
정말 기발한 발상이었다. 시간을 판다니.
시간을 산다. 시간을 판다.
당신이 어떤 시간을 들여야 하는데 그렇게 하질 못한다면
내가 대신해주겠다. 라며 "크로노스"라는 시간의 신의 이름을 빌려서 상점을 연 소녀와
그 소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다.
정말 몰입감도 좋았고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어서
아이들도 각자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되었을 것 같다. 비록 연극을 보고 나와서
질문에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좀 서운한 감이 없지 않지만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야 하니까.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이가 독립할 준비를, 마음이 커가고 있는 이 시간이
나도 마음이 커가는 시간이 되어야 할 텐데, 여전히 무엇이 미련이 남는지
크지 말라고 붙잡는 억지를 쓰는 것 같아 보여서 생각이 많아지기도 했다.
극중, 한 아버지가 자식에게 엄마의 죽음을 알렸는데도
자식이 엄마에게 바로 가지 않는 장면이 나왔었다. 그 자식의 아들에게 전화를 다시 걸며
할머니를 냉장고에 넣어두라고 했다고,
아마도 특별한 사연이 있었을 테지만, 무엇이 그토록 시간에 쫓기게 만들었으며
무엇이 그렇게 자신의 엄마의 죽음조차도 가지 못하게 할만큼 바쁘게 했을까.
어쩌면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아서 부정하고 싶어서 그렇게 더욱더 차갑게 대했을까 싶기도 하면서.
나의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더 많이 나기도 했다.
그리고 먼훗날 나의 미래에 나의 아이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까지도.
지금의 일상이 어쩌면 특별한 날이 될 수도 있다면서 마무리가 된다.
2012년에 나온 책내용을 연극으로 만든 것인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지금의 시간.
각자의 그 시간 속에서 주어진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