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이모, 나의 이모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셨다.
전화가 온다. 엄마였다.
그런데 바로 전화가 끊어졌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엄마"
"어, 글쎄 이모가 치매가 있었는데 심해지 졌단다"
"어머, 지난번에도 조금 치매가 진행 중이었는데 더 심해지셨데?"
"장호(이모할머니 아들)가 전화를 했는데" 하시면서 말씀하셨다.
울면서 이야기를 하더라며, 치매가 너무 심해지셔서 집에 출퇴근 간병인이 있었는데
이제는 안될 것 같다고 병원으로 모셔야 하는데 그게 너무 속상해서 어디 이야기할 곳이 없으니
엄마한테 전화를 한 것 같다면서 엄마도 마음이 너무 안 좋다고 우시는 것 같았다.
나는 첫째 딸이다.
엄마의 힘듦이 있을 때 그 이야기를 전화로 하시는 편이다. 지금은 동생들에게도 하시는 것 같지만
한참은 내게만 쏟아부우셔서 그것이 힘들었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감사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엄마여서,
엄마도 마음이 안 좋으실 텐데, 더 감정이 가라앉기 전에 화제를 돌린다는 것이
외할머니 이야기였다. 외할머니도 치매 셔서 병원에 모셨는데, 모시고 계셨던 외삼촌과 사이게 좋지 않아서 또 가보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그나마 그래도 낫다고 할만한 것은 엄마의 표현으로 "착한 치매" 라는것.
주변사람들을 그래도 힘들게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에겐 이모할머니, 엄마에게는 이모.
어릴 적 엄마를 키워주셨던 시간들이 있어서 더 특별하실 텐데. 엄마가 우니 나도 참 마음이 아프다.
가까운 거리가 아니어서 날 잡고 가봐야 할 텐데 나는 결혼을 하고 보니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동생과 시간을 내어 가보시겠다고 하신다. 마음으로는 나도 참 가보고 싶지만,
이모할머니는 그래도 엄마에게 전화할 때는 욕을 한다거나 그렇지는 않는다고 하셨는데, 자식들에게 그렇게 욕을 한다면서 간병인이 감당이 안되니 병원으로 모셔야 한다고.
엄마, 아빠, 그래도 치매는 안 걸리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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