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호기심과 경계심 그 중간의 어딘가려나?
사진을 찍는 나를 향해 "왜요?"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햇볕이 강한 어느 날 오후, 아이는 내가 들고 있는 카메라를 향해 눈을 돌렸다.
내 머리 위로 태양이 있어서 그런지, 낯선 이라서 경계하는 것인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바라본다.
앙 다문 입술, 뭔가를 말하고 싶은 것일까,
갈색빛의 눈동자 속엔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나의 모습이 비친다.
그 맑은 눈동자.
어린아이일수록 눈동자가 참 맑다.
내 속이 다 들여다보일 것만 같이.
어느샌가 눈동자가 반짝임을 잃어가는 것만 같다.
그저 순간순간을 버텨내는 순간들이 많아져서일까.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던 그때가 언제였던가,
말 한마디, 행동하나에 의미를 두지 않고 그저 보이는 그대로 생각했던 그때가
말 한마디, 행동하나에 몇 번이고 생각을 하느라
에너지를 쏟는 지금, 그러고 싶지 않아도 어느샌가 벌써 몇 번이나 머릿속에서 생각을 했던지
지끈거리는 두통에 어쩌면 신경외과가, 신경정신과가 점점 많아지는 것도 이유는 있겠지.
외국인이라서 말을 못 했을까.
내국인이라도 제대로 말 한 번 못하고 속앓이가 많을 때는
어쩌면 외국인이라서 더 편하다고 생각할 때가, 그때가 그립게 될지도 모르겠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