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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Sep 07. 2023

새벽 2시 55분

추석준비로 바쁜 날

추석이나 설, 명절이 가까이 오면 소작업을 하기에 바쁜 날들이 계속 이어진다.

새벽 2시 반에서 3시 전에 출근을 해서 소를 맞이한다.

보통 1000kg이 넘는 소를 다 가져올 수 없어서 4등분을 해서 들여온다.

부피가 크기에 혼자서 작업하기엔 어려움이 따라서 도와주는 사람과 함께 작업을 하는 이른 새벽시간.





숙성고기를 준비하는 정육점이기에,

일정시간의 숙성시간을 거친 고기는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맛이 좋아진다.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지만 드신 분들은 숙성고기만 찾는 경우가 많다.

고깃집에서도 숙성고기를 사용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이다.





고기맛을 알아버렸다고 해야 할까.

남편에게로부터 먹는 고기를 먹기 시작한 후부터는 어디 맛집이라고 해도 

성이 안 차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서비스나 분위기가 좋은 집들은 많은데,


"정육점 하니까 고기먹으러는 안 가는 줄 알았어요"라는 말을 가끔 듣는다.

"네~ 맛있는 집 찾으러 다니는 거 좋아합니다"! 라며 이야기한다.


"어떤 밥이 맛있어요?"

"남이 해주는 밥이요!"  라면에 김치만 다른 사람이 차려줘도 맛있는 것처럼.

식당에서 잘 차려져 나오는 고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남편도 나도 좋아한다. 자꾸 비판 아닌 비판을 하기도 하고 

우리도 나중에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저렇게 하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우린 새로 생긴 고깃집이 있다면 꼭 가본다.





며칠째 새벽출근을 하고

또 며칠간을 또 새벽출근을 이어서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분간은 쉬는 날이 없을 것 같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한다.


남편의 쉬는 날을 내가 책임져 주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렇게 나는 블로그를 쓸 생각을 하고, 인스타그램의 릴스를 올리고.

남편은 새벽에 나는 밤에

각자의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추석을 준비하며.


#별별챌린지 #글로 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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