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산책 Sep 10. 2023

왜 하필 오늘이지

프린트 토너가 떨어졌다.

프린트토너가 떨어졌다.

새 이미징 뭐를 교체하라는 메시지가 떴다. 그전에도 뜬 적이 있었는데 인쇄가 잘되어서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쇄가 안 되는 것이다. 수명을 다했으니 새것으로 교체하란다.

어쩌지.


오늘까지 인쇄를 했어야 하는데, 급하게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고 메시지를 보냈다.

프린터 토너가 똑 떨어져서 내일 인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퇴근하고 들어온 남편은 무척 당황스러워했다.

우리매장에서는 선물세트 주문이 들어오면 고객분들이 원하시면 속지를 만들어서 넣어드리는데.

이번에 단체주문에 넣을 속지를 인쇄했어야 했다.


내일 오전 중에 단체선물 작업을 하려고 했었단다. 

나랑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나는 월, 화중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들었어서.

일요일에 토너가 와서 작업해서 가져다주면 되겠지 했는데, 일요일 오전에 다 마무리를 하려고 했다는 것이었다.


휴,

일요일 아침 남편은 출근길에 나는 프린터카페로 향했다. 인쇄를 오전 중에 해서 가져다주겠다고 하고서는.

근데 프린트카페는 용지를 내가 바꿀 수가 없었다. 난감했다.

주변에 인쇄, 복사집이 문을 열었는지 수소문했고. 그런데 일요일이라서 문을 닫은 곳이 많았고 

문을 여는데 10시에 연다고 했다. 집에서 나온 시간은 8시남짓, 헤매고 있는 사이 9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예배는 11시에 가야 하는데 시간은 자꾸 다가오고, 마음이 급해졌다.


스터디 카페에서 인쇄를 한다고 들어서 근처에 스터디카페를 찾아갔더니 혹시 안될 수도 있다고 해서 또 돌아 나왔다. 9시 30분. 문득 집 앞 알파문구가 생각이 났다. 10시에 연다는데.. 그래 차라리 잘된 거지 집 앞이니까..

근데 또 안되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에 아파트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문구점에서 칼라인쇄가 된다고, 그런데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도 인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하지만, 일반 복사집보다 싼 가격이었다.

전화를 했더니 가능하다고 오시라고.


와 진짜, 등잔밑이 어둡다는 말이. 딱이다.

집 근처 문구점도 아닌,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가능하다니.

일찍부터 서둘러 정신이 탈탈 털릴뻔했는데, 관리사무소에서 직원분들의 친절한 도움으로 무사히 인쇄를 하고 가게로 가져도 놀 수 있었다. 


왜 하필 오늘이었을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추석이 더 가까이 왔을 때 그랬으면 더 힘들었을지도 모르니까.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작가의 이전글 엄마, 그런데 왜 지금 이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