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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Sep 09. 2023

엄마, 그런데 왜 지금 이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숙제검사하다가 급발진


주말이지만, 숙제를 몰아서 하면 힘들기에 숙제를 나눠서 하는 것에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금요일 어제 2, 토요일 오늘 2, 그리고 내일 1개를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럼 플래너에 쓰여있는 숙제랑 너희가 숙제한 거 체크할 테니 가지고 와바.


아이들은 기독교국제학교를 다니고 있다.

그래서 숙제가 매일 4-5과목의 과제가 있는데, 과제 대부분은 다음날 수업할 책의 단어를 찾거나.

오늘 배운 내용의 문제 풀기, 그리고 일기 쓰기와 책 읽고 내용 쓰기가 번갈아가면서 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상, 쉽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그렇기에 자연스레 익히는 한국어가 아니라 영어는 공부를 해야 하는데 매일 아이와 옥신각신 하기 일쑤다.


13살 10살의 두 아이는 사춘기를 통과하고 있고 나 또한 함께 그 길을 걸어가고 있다.

여자인 엄마가 남자인 아들을 이해하고, 또 남자인 아들이 여자인 엄마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남편이 아내 이해하는 것만큼이지 않을까.


숙제체크를 하다가 갑자기 급발진한 것일까.

숙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청소, 습관, 심부를 이런저런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자 

둘째가

"엄마, 지금 숙제이야기하다가 왜 이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하자

순간, 아 내가 왜 이 이야기를 꺼낸 거지 아차, 싶었다.


"그래 엄마도 왜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숙제를 하다가 자꾸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으니까. 그전에 약속에 대한 것들이 생각나서 이야기를 하게 된 거야"라고


언성을 높였던 내가 다시 마음을 잡고 조곤조곤 이야기를 했더니,

아이들도 나도 서로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급발진하지 말아야지, 내 감정에 휩쓸려 왔다 갔다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순간 잊을 때가 많다.


급발진.

하지 말아야지.

냉장고 앞에 써놓을까보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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