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산책 Sep 11. 2023

두바이에서 만난 한글

의상실에 한글이 적혀있는 옷이 있었다.

2006년의 여름. 두바이다.

두바이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금세 변두리 시골길 같은 곳이 나온다.

근처 상가를 거니는데 발견한 한글! 어? 이게 뭐지? 한글인가? 정말 한글이 적힌 옷이었다.


이샘선생님 snmn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지만, 한글이라는 것에 왠지 모를 뿌듯함에 찍었다.

이때도 한류 열풍은 아니었지만 한국문화 드라마에 조금씩 관심을 보이는 시기였던 것 같다.

한참 주몽이 나왔을 때 같은데 한국사람들을 보면 주몽 잘 있냐고, 소서노 닮았다고 이런 말을 들었다.

한국인들을 보면 그렇게 주몽, 소서노! 하면서 말했던 것 같다.

근데 이건 진짜 무슷뜻이었을까, 궁금하다.





멋있게 만들어진 모스크.

모스크는 남자와 여자가 같이 들어갈 수 없고, 신발도 벗어야 하고, 여자는 무조건 치마에 머리에는 스카프라도 꼭 두르고 들어가야 한다. 이때는 들어가 보진 못했지만,

정말 친절한 사람들인데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여자들을 보호한다는 말 아래에 행해지는 감춰진 것들이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아이들을 만나면 나눠줄 막대사탕이나 문구류, 가끔 풍선을 불어주기도 했었는데

너무 더운 날이면 풍선이 잘 터져서 이때는 사탕만 가지고 갔었던 거 같다.

사탕하나에도 마냥 행복해하는 아이들, 



바다가 근처에 있어서 이렇게 나와서 멋진 사진을 찍게 해 줘서 정말 고마웠다.

잘 되지도 않는 영어로 더듬더듬 의사소통했던 나의 이십 대의 어느 한 조각.

더워도 덥지 않았고, 힘들어도 힘들지 않았던 언젠가 다시 또 갈 수 있을까 싶은 두바이.




#별별챌린지 #글로 성장연구소

작가의 이전글 왜 하필 오늘이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