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책이 여러권
새로운 시작,
기분 좋은 시작,
다시 열정의 게이지를 채우고 스타트.
우연히 발견한 노트들이 갑자기 툭 튀어나올 때마다
지도를 찾는 기분이랄까,
목적지는 다 다른데, 비슷한 길을 그려둔 지도들.
비슷한 느낌의 노트들이 여러 권.
심지어 그 노트에 적어둔 제목도 비슷했다.
시작을 여러 번 한 건지
시작한 걸 잊어버리고 또 새로 시작한 건지
이제는 나도 헷갈릴 지경이다.
그것조차도 잊어버린 채 또 다른 노트를 사고,
노트에 적어둔 것들은 똑같지 않지만
비슷한 맥락이었다는 걸 발견하니
뭔가, 더 허탈하다.
그 많은 시작들 중에서
노트를 마무리한 노트는 하나도 없었다.
앞부분마 끄적,
그래도 많이 쓴것은 2/3정도.
기도일기, 묵상노트를 따로 적다가
다시 하나로 합쳐지기도 했던 그 노트는
벌써 2-3년이 지나버렸다.
이제 새로운 시작을 하나 더 얹기보다
이미 시작했던 것을 점검하고
마치는 연습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번에 나는 또 다른 시작을 했다.
올해는 정말
나의 소비를 적어보고
나만의 비자금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이번만큼은 꼭,한 번 완성해보고 싶다.
그런데, 그때 샀던 노트들은 그대로 있는데
왜 펜들은 다 없어진 건지 모르겠다.
펜은 없어졌지만
적어보고 싶은 마음은 자꾸 새로 생긴다.
그래도 이번엔, 노트는 더 이상 사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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