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낫다!

떡볶이는 이제 아이들 차지

by 푸른산책

언제부터였을까.

부엌에 아이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첫 시작은 계란말이였다.

배가 고팠던 둘째가

"내가 계란말이 해볼게요." 하더니 계란을 깨고 요리를 시작했다.


'어, 제법 하네! 혹시 요리에 관심이있나? 요리사가 되고싶은걸까?'

라는 생각을 마음 한켠에 넣어 두며.


계란말이를 시작으로

라면을 끓여 먹고,

잡곡밥이 싫다며 흰쌀밥을 하더니,

이젠 볶음밥도 스스로 잘 만들어 먹는다.


어느날은

어남선생 떡볶이 레시피를 검색하더니

똑같이 해보겠다고 했다.


주방 후드 쪽엔 자기가 좋아하는 레시피를 붙여놓았다.

그날 이후 떡볶이는

완전히 아이들 차지가 되었다.


하교하는 차안에서

“엄마, 오늘 저녁은 뭐예요?”를 시작으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메뉴가 나오면

한 번쯤은 본인들이 해보겠다고 한다.


아빠가 고기 요리를

종종 해주는 편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주방으로 향하는 모습이 정말 자연스럽다.

요즘에는 조금씩

나보다 잘하는것들이 늘어나는것 같아서

왠지 섭섭한 마음이 벌써부터 든다.


어른이 되어가고 있구나 싶은것이.

요리도 할 줄 아는것이 조금씩 늘어나는것이,

떡볶이는 이제 나보다 더 잘하는 것을 보니


빠알간 양념이

감칠맛 좋게 스며든 떡볶이 떡처럼,

아이들도 조금씩 제 맛을 찾아 익어가는 그 모습이

기쁘면서도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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