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다운

20년 후라면

by 푸른산책

누군가 이런 글을 썼다.

부모님과 함께 할 시간이 20년이라면,

일년에 4번씩 만난다는 가정하에

그렇다면 부모님을 뵐 수 있는 시간이 80번이라는것.


그런데 그 시간이 정말 20년일지,

10년이 될지, 더 길지, 더 짧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만약, 5년이라면,

20번을 채우기도 전에

다시는 뵙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몇 해 전,

친한 지인의 시어머님이 돌아가셨다.

침해가 심해지셨고,

그 부부는 베트남으로 떠나야 했기에

어쩔수 없이 요양병원으로 모실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말에

한국에 잠시 들어왔다가 다시 돌아갔는데,

그 해였던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어머님이 돌아가셨다.


장례식을 준비하면서

지인은 시어머님과 함께 찍어 둔 사진들로

영상 한 편을 만들어

장례식장에 틀어놓을 생각이라고 했다.


지인의 시아주버님은

장례식장에 그런 사진을 틀어놓는것이 영 어색하다고 하셨는데

막상 당일에 틀어놓으니

조문객들과 친척들이 잘했다고 했단다.


시어머님이 어떤 분이셨는지,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어떤 표정과 모습으로

우리 곁에 계셨는지를,

돌아가시기 전까지의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감사했던 모양이었다.


지인이 내게 말했다.

"사진 많이 찍어두세요."


그러고보니

내 휴대폰에는 아이들 사진만 잔뜩이지

엄마,아빠와 함께 찍은 사진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생신때, 명절때마다 사진을 더 찍어두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은 어색하지만,

언젠가

보고싶을때 꺼내 볼 수 있는 사진 한 장이

손에 없다면,

그때 더 크게 후회할지도 모르니까.


"왠 사진이야!" 하시더라도

앞으로는

뵈러 갈 때마다 꼭 사진을 찍어야겠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조용히 시작된

카운트다운이

끝까지 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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