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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Sep 19. 2023

신두치아오에서 만난 엄마

첫 번째 티베트 비전트립

처음 비전트립으로 중국을 선택했을 때는 단순하게 비행기값을 포함한 기타 비용이 제일 싸서였다.

중국에서도 티베트, 소수민족의 시골마을로 향했던 그때.

정말 간단한 중국어와 티벳어를 배웠고, 버스 타러 어디로 가야 해요? 얼마예요, 비싸요, 몰라요, 몇 살이에요? 이런 정말 일상회회만 익혀서 무턱대고 출발했던 신두치아오.

쓰촨 성 청두에서 버스를 타고 몇 시간을 가서 만난 작은 시골마을.


하늘과 맞닿은 땅, 두근거림이 있었던 땅으로 기억되는 그곳.

처음 우리 팀을 맞아준 가족은 딸과 둘이 살고 있는 가정이었다.

남자분이 있었기에 남편인 줄 알았었다.


우리를 초대해 준 분들에게 노래를 불러주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받고 있지요! 한국어로 노래를 불러주었는데 갑자기 막 우시는 것이었다.

무슨 일이지?

다행히도 우리 팀에 중국어를 잘하는 분이 계셨었기에 사정을 들어보니

아들은 승려가 된 것인지 되기 위해 간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원에 갔다고 했다.

지금 있는 남자분은 남편은 아니지만 자주 들러서 자신들을 돌보아 준다고 했던 거 같았다. 

한참 우셔서 같이 오신 분들이 많이 안아주셨던 것 같다.



어쩌면 우리들의 엄마의 가슴앓이 하는 마음과 같은 마음이었을까,

무슨 일이 있는지 속속들이 알 수는 없으나, 그저 마음으로 알아지고, 알 것 같은 그 마음이.

함께 울어줌으로 위로가 되었기를 바란다.


언젠가 엄마가 설거지 하는 모습을 보고 문득, 엄마를 안아 들어야겠다.라는 마음이 들어서

안아드린 적이 있었다. 멋쩍어 하긴 하셨지만 내심 좋아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누구나 그랬듯이 힘든 시절 다 겪어내셨기에.



베마이, 그 당시 16? 17살 정도 되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정말 궁금하다. 베마이의 엄마도 궁금하다.

이렇게 방문했고 그다음 해에 한 번 더 갔었는데, 1년 만에 만난 엄마는 나를 알아봐 주었고,

둘이 펑펑 안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 


다시 또 가고 싶다.

그들은 모두 잘 있을까.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티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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