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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Oct 19. 2023

자꾸만 생각이 난다

안 먹으려 결심하니 더.

추석 이후로 식습관이 흐트러졌다.

잘 먹지 않았던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면서

도파민 마구 분비되는 쾌감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소위, 입 터짐을 경험하게 되면서

자꾸 손이 가요 손이 가.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 달콤한 유혹이란.


바늘 가는 데 실가지 않을 수 없는 느낌이랄까.


폭식까진 아니었지만, 잦아진 저녁약속과

티타임으로 자제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되었다.

핑계일까.



Petra 카페의 베이글

우연히 만나게 된 지인들과 카페에 갔다.

식후라고 했더라도 베이글이나 디저트를 권했으면

하나 정도 먹을 법도 했을 텐데, 다행히도 권하지 않았다.

달달한 커피를 마시긴 했지만,



예전엔 정말 단거 많이  좋아했었는데,

빵은 솔직히 지금도 딱! 무 자르듯이 자르지 못하지만

최소한으로, 그리고 건강빵으로!

이 또한 나중에는 안 먹어야 건강에 좋을 테지만

빵이 주는 달콤함을 대체할 어떤 것을 아직 찾지 못했다.



왜!

왜 빵은 맛있어가지고!

글루텐이 왜!

내 머릿속에 들어와서

세포들을 흔들어놓냐는 말이다.


선택은 내가 했으면서 빵 탓.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어떤 대화 속에서.

결국 그 선택은 내가 했고,

내가 어떤 핑계를 대면서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그 모든 상황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니까

하지 않은 것인가.


마음이 가라앉아 버렸던 오늘 나는

수도꼭지가 되어버렸고.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하고.

정말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반복되는 일상의 루틴들이라도

즐겁게,

한 걸음씩  성장하기 위한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되뇌면서도 매번 제자리걸음인 것 같은 나를

자책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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