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로 식습관이 흐트러졌다.
잘 먹지 않았던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면서
도파민 마구 분비되는 쾌감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소위, 입 터짐을 경험하게 되면서
자꾸 손이 가요 손이 가.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 달콤한 유혹이란.
바늘 가는 데 실가지 않을 수 없는 느낌이랄까.
폭식까진 아니었지만, 잦아진 저녁약속과
티타임으로 자제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되었다.
핑계일까.
Petra 카페의 베이글우연히 만나게 된 지인들과 카페에 갔다.
식후라고 했더라도 베이글이나 디저트를 권했으면
하나 정도 먹을 법도 했을 텐데, 다행히도 권하지 않았다.
달달한 커피를 마시긴 했지만,
예전엔 정말 단거 많이 좋아했었는데,
빵은 솔직히 지금도 딱! 무 자르듯이 자르지 못하지만
최소한으로, 그리고 건강빵으로!
이 또한 나중에는 안 먹어야 건강에 좋을 테지만
빵이 주는 달콤함을 대체할 어떤 것을 아직 찾지 못했다.
왜!
왜 빵은 맛있어가지고!
글루텐이 왜!
내 머릿속에 들어와서
세포들을 흔들어놓냐는 말이다.
선택은 내가 했으면서 빵 탓.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어떤 대화 속에서.
결국 그 선택은 내가 했고,
내가 어떤 핑계를 대면서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그 모든 상황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니까
하지 않은 것인가.
마음이 가라앉아 버렸던 오늘 나는
수도꼭지가 되어버렸고.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하고.
정말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반복되는 일상의 루틴들이라도
즐겁게,
한 걸음씩 성장하기 위한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되뇌면서도 매번 제자리걸음인 것 같은 나를
자책했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