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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Nov 06. 2023

가을이 빨리 가는 것 같다.

금방 겨울 올 듯이.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것이 정말 바로 엊그제인데,

비바람이 불더니 온통 낙엽이불을 덮기 시작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좋아, 낙엽을 밟다 보니 가을이 너무 빨리 간다는 생각이 든다.

파란 하늘 한번, 낙엽 한번, 단풍잎 한 번 쳐다본 것뿐인데, 뭐가 그리 급한지 가을이 빨리 간다.

아직 겨울 맞을 준비도 안되었는데 왜 그리 빨리 가는 것 같지.


마치, 이별 같네.

헤어질 준비조차 하지 못했는데 무턱대고 닥치는 이별같이.

그것이 연인과의 이별이건, 부모와의 이별이건, 자식과의 이별이건.

이별이란 글자만 생각해도 왠지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이 이제 나도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고 있기는 한가 보다.

마냥 삼십 대 같았다. 갓 결혼했을 때, 막 아이를 낳았을 때 같은 

마음은 그대로인데 아이들이 부쩍 커가는 것을 보니, 시간이 빨리 가고 있음을 더 느낀다.


얼마 전 친정엄마는

40이 넘은 딸이 살이 빠졌다며 얼굴살이 그게 뭐냐고, 주름이 지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셨다.

60대 중반의 엄마가 40대 중반을 향해가는 딸을 걱정하신다.


나도 그 나이가 되면 나의 아이들이 아무리 나이가 많이 들어도 그럴 테지.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이제 요즘 아이들의 실비 보험의 보장나이가 140세까지라고 한다. 세상에 상상이 안 간다.

우스갯 소리일지 모르겠으나,

130대 노인이, 100살 된 자식이 먼저 죽을까 봐 걱정하는 세상이 올 수 도 있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는 이제 그런 시대를 살아가게 될까?


가을이 빨리 간다.

시간이 빨리 간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한다.

그래도 나와 가족들의 시간들은 빠르게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너무 쉽게 잊히지 않기를 바라며,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이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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