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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Nov 05. 2023

불멍을 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고기 먹고.

여름 이후 오랜만에 야외에서 캠핑분위기 내보기.

일찍 예배를 드린 후 남편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했다. 같이 예배드리고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컸었는데 남편의 말을 들으니 이해가 갔다. 거의 쉬는 날 없이 온종일 가게에서 손님들을 상대하다 보니

조용히 혼자만 있고 싶다는 것이었다.

캠핑의자 하나 들고 커피하나 사서 산이라고 느껴질 조용한 곳에서 반나절을 보내다가 저녁즈음에 함께 만나 저녁을 먹곤 했다.


오늘은 모처럼만에 같이 고기 먹을까?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아빠, 그럼 해먹도 설치해요?" "응, 그래" 라며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던 남편이다. 

7시 30분 예배를 드리고 가게문을 열고 와서 오늘의 먹을거리들을 준비한다. 

아이들은 예배시간이 11시 30분이어서 그 시간 전에 다시 준비물을 챙긴다. 장소는

둘째 아주버님의 공장이 있는 공터, 한여름에는 미니 수영장을 만들어놓고 놀며 고기도 구워 먹던 곳이다.

특성상 어디 멀리를 가지 못해도 아이들은 그저 물이 있고 고기가 있으니 아주 만족스러워했다.

우리도 아이들을 보며 쉬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물론 어디든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오늘의 요리는 등갈비, 등갈비 2줄에 날씨가 쌀쌀할 것도 같은 부대찌개를 미리 끓여놓았다.

아이들이 오자 라면을 넣고 끓여준다. 

다행히 춥지 않은 날이었지만 아이들은 라면을 먹으니 그저 신이 난다.


등갈비를 훈연해서 한번 구웠다가 은박지로 싸서 놓으니 고기가 야들야들 부들부들,

정말 뼈가 쏙쏙 빠지고 맛있었다! 이러니 내가 어디 딴 고깃집에 가서 만족할 수가 없다!

큰일이다!

남편이 해주는 고기가 제일 맛있다!



그리고 아이들의 요청으로 이어지는 자그마한 모닥불!

음악소리와 함께 타닥타닥 소리가 참 좋았던 시간이다.


우리모두 건강하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소중히 여기며 하루하루 잘 살아내기를 기도한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불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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