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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Nov 18. 2023

캉딩의 밤

두 번째 비전트립

두 번째 비전트립이자 첫 번째 티베트 사람들을 만나러 가려고 들렀던 캉딩.


캉딩의 밤은 우리나라 60-70년대의 밤거리 같았다.

골목길들의 모습 속에서 지나가는 차들의 모습 속에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평일이었던가 주말이었던가, 정확히 생각이 나진 않지만

저녁시간 전후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퇴근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니 아마도 평일이었나 보다.

저마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택시를 타거나 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들,

무언가를 사러 가거나, 사서 들고 가는 모습을 보니 퇴근을 서두르고 있는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 같다.


이상할지 모르겠지만 가끔은 이런 모습이 그립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혹은 가게에서 물건을 사서 걸음을 옮기기보다는 차로 이동하고,

아파트 사이사이에서 퇴근하면 바로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고, 바로 엘리베이터로, 집으로

그렇게 이동하는 사이에 주변의 모습을 볼 겨를 없이 오로지 앞만 보고 목적지만을 향해서 살아가는 것 같다.


가끔 일부러 버스가 타고 싶을 때가 있다.

운전을 시작하고 나서 정말 너무 편해졌지만, 가끔은 버스를 타면서 천천히 지나가는 풍경도 보고

사람들의 모습도 보고, 그리고 여유를 가지고 책도 읽었었던 청년시절의 그때가 떠오른다.

시간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없는 것 같고 시간이 없는 것 같은데 많은 것 같은 ,

중요한 것을 알고 있지만 급한 것들을 먼저 하다 보니 자꾸만 놓치는 것들이 생긴다.


마치 차를 타고 목적지만 향해 가는 모습같이.






조명이 참 아름다워 보였던 다리 위! 아래에는 세찬 물살로 물이 흐르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마치 시간의 속도를 가늠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의 작은 소도시의 다리아래에 흐르고 있는 물과는 정말 달랐다.

어두워서 잘 안 보여서일까, 깊어 보이기도 하고 속도가 정말 빨라 보이기도 했던 

어쩌면 잘 알지 못하기에 가늠하는 것조차 어려워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겨울이 다가오니 문득문득 생각이 난다.


걸어 다니면서 사람들 보고, 나무를 보고 조명을 보고 그렇게 느꼈었던 그 겨울의 캉딩이, 

캉딩의 밤이 생각이 난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캉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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