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1

유럽대륙, 14번째 나라, 2번째 도시

by 해피썬

웨일즈의 런던행 버스를 타는 곳에서 교회 언니 부부의 배웅을 받고 출발해서 드디어 런던에 도착했다.


런던에선 또 한 번의 지인 찬스로 숙소를 제공받을 수 있었는데 그동안처럼 직접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닌, 웨일즈 신앙공동체의 소개 덕분이었다.

웨일즈에서 런던 숙소를 예약할 때 런던의 사악한 물가로 숙소 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신앙공동체 오전 나눔이 끝나고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서 대화를 하던 중 런던에 처음 가는데 어느 지역에 숙소를 정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라는 얘기 했더니 예전에 신앙훈련을 함께한 자매가 지금 런던에 있으니 빈방이 있는지 물어봐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흔쾌히 자기네 집으로 오라고 응답을 해줘서 우리는 전혀 일면식도 없던 지인의 지인집에서 묵게 됐다.


그렇게 만나게 된 아프리카 사람인 세람의 집은 런던 메인 관광지에서 차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런던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후 교통카드인 오이스터 카드(Oyster Card)를 구매해서 충전한 후 집으로 이동했다.

사실 호의로 묵게 된 집이라 메인 관광지에서 멀어도 괜찮다 생각을 했는데 집에서 메인 관광지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 교통이 편리한 동네임에 더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람의 집은 현관문을 열면 작은 복도가 나오고 현관문에 가장 가까운 차례대로 주방 딸린 거실, 욕실, 침실이 있어 혼자 사는 사람에게 딱 좋은 공간의 집이었고, 손님을 섬기는 게 자기 민족의 문화라면서 원래 본인이 쓰던 큰 방을 우리에게 내주고, 본인은 거실의 소파 침대를 사용했다.


집주인을 거실에서 지내게 만든 게 너무 미안해 우리가 거실에서 지내겠다고 하니 본인은 원래 런던에 사는 다른 에라토리안 친구들과 전화로 함께 새벽 기도를 하느라 일찍 일어나고 일하고 저녁에 늦게 오니 정말 괜찮다며 자기 집처럼 편하게 있으라 했다.

어쩔 수 없이 방에 짐을 풀면서도 계속 미안한 마음이 들어 남편이랑 손님맞이를 흔쾌히 승낙해서 방이 1개밖에 없을 건 상상도 못 했고 이 사실을 사전에 알았으면 세람의 집에 묵는 대신 다른 숙소를 알아봤을 거란 대화를 나누었다.


세람의 친절은 알지도 못하는 우리를 집에 묵게 해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런던에 저녁에 도착한 우리가 장을 보고 식사를 준비할 필요가 없도록 에라토리아식 저녁까지 준비해 줘서 분명 처음 보는 음식이지만 엄마의 집밥 같은 사랑이 느껴지는 한 끼를 배부르게 먹었다.

이렇게까지 친절을 베풀면서도 방값도 절대 받지 않겠다고, 손님을 대접하는 게 본인의 기쁨이라는 세람이라 방값 대신 장을 볼 때 식재료, 과일과 디저트를 넉넉하게 구매해서 세람과 나누었다. 또, 불고기와 비빔밥을 만들어 저녁을 대접하고 거실에 있던 빈 화병에 꽃다발을 사서 꽂아놓았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의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요즘 시대에 세람의 친절과 섬김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졌고, 앞으로 우리도 다른 이들에게 선의를 베풀고 살자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게 했다.



긴 버스 이동으로 피곤했던 우리의 몸 때문에 첫날 세람과 더 깊고 긴 나눔은 하지 못한 채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다.

웨일즈에선 신앙공동체 모임을 오갈 때와 산책할 때를 제외하면 실내 활동으로 걸을 일이 별로 없었는데 다음날부터 시작될 런던에서의 여행은 아침에 관광지 쪽으로 한번 나가면 저녁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고 하루 종일 밖에서 구경하고 걷는 일정이 예정되어 있어서 컨디션 조절도 필요했다.


런던에서의 여행 첫날은 세람을 만난 것만으로 사랑이 꽉 채워지며 행복하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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