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1

북미대륙, 2번째 나라, 7번째 도시

by 해피썬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새벽 비행기를 타고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했다.


지난번 캠핑카처럼 일반 승용차도 편도로 사용한 차를 원래 배송지로 리로케이션 하면서 빌릴 수 있고, 심지어 정해진 기간 동안 1달러도 아닌 완전한 무료라고 해서 대중교통 불편한 LA에서 어차피 차를 렌트해야 하니 이걸 활용하기로 했다.


우리가 예약한 편도배달 차량의 조건은 LA에서 시애틀까지 4일 이내 배달이라 LA에서의 체류기간 3.5일과 시애틀까지의 이동하는 시간 1.5일 정도를 계산해서 1일의 유료 이용일을 추가했다.

우리 부부는 차를 렌트했다가 반납할 때 차량의 손상여부로 잘잘못을 따지거나, 바가지 씌울 거리를 만드는 걸 싫어해서 웬만하면 완전자차 보험을 가입하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가입했더니 렌트비보다 보험료를 더 비싸게 지불했지만 그래도 차 렌트비가 제외되니 여전히 더 저렴한 편이었다.



LA공항에 내려서 차를 픽업하러 가기 위해서 우리가 예약한 렌터카 회사의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렌터카 안에 꽤 많은 사람들이 대기를 하고 있어서 우리도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다가 우리 차례가 돼서 서류 서명 등의 절차를 다 마치고 마지막으로 결제를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카드 오류가 계속 나면서 결제가 되지 않았다.


갑자기 결제가 안될 리가 없어서 직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카드사 홈페이지도 들어가 보고 이런저런 확인을 하다가 메일 스팸함에 들어가 있는 안내문을 발견했다. 카드사에서 해외 이상 결제 건이 확인되는데 보낸 메일 또는 문자에 회신을 하지 않으면 카드를 정지시킨다는 내용이었는데 메일은 스팸함에 있어서 못 봤고, 문자는 한국의 통신사를 정지시켜 놓고 현지 유심을 끼고 다니다 보니 받지 못해서 놓친 거였다.


우리가 여행하는 동안 숙소나 교통편 등에 대한 온라인 결제는 대부분 내 카드로 했는데 렌터카 회사에선 운전자 명의 카드로 예약을 해야 한다 해서 남편의 카드로 보증금을 걸어 예약을 했더니 해외결제하는 일이 별로 없는 남편의 사용 패턴을 "스마트하게" 분석한 카드사에서 해외 이상 결제 건으로 의심해서 카드 사용을 막아놓은 걸 현장에서 카드 오류가 나기 전까지 모르고 있던 거였다.


내 카드는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남편 카드는 막아놓으니 그때부터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대로 카드 결제가 안 되면 예약보증금은 보증금대로 날리고, 차가 없어서 이동은 이동대로 불편한 상황을 맞이할 뻔한 상황에서 한국과의 시차를 확인하니 한국의 카드사 고객응대 시간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아직 한국 영업시간이 남아있어서 노트북을 켠 후 해당 카드사 고객센터와의 채팅으로 카드 사용 본인임을 확인하고 막았던 걸 풀어줘서 겨우 결제를 하고 차를 빌려서 나올 수 있었다.


그 후로는 여행 중 온라인 예약을 한 후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메일의 스팸함까지 한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들었으니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



우여곡절 끝에 우리의 발이 되어줄 차를 찾아서 우리 숙소로 이동했다.

이번 우리 숙소는 할리우드 거리나 베버리힐즈에서부터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한적한 동네에 있었고, 차가 있기 때문에 주차가 가능한 집을 찾아서 예약했다.


호스텔이나 호텔도 알아봤지만 LA는 생각보다 주차에 야박한 도시라서 투숙객도 주차비를 따로 지불해야 하는 걸 보고 그런 걸 감안했을 때 에어비앤비가 경제적이라 집주인이 사는 집에 방 1개를 우리가 쓰고 욕실과 작은 주방을 공유해서 쓰는 곳으로 예약했다.

따로 거실은 없었지만 주인이 머무는 방에 임시로 커튼이 달려있는 걸 봤을 때 대학생으로 보이는 중국인 주인이 임대한 방 1개만 있는 작은 집의 거실을 커튼으로 방처럼 분리해서 본인이 사용하면서 원래 방은 에어비앤비를 대여해 추가 수입을 마련하는 듯했다.

주차가 가능한 집을 원했던 만큼 주차도 집 앞에 편하게 할 수 있었고, 조용한 집주인이랑 우리가 욕실을 쓰거나 주방을 쓸 때 시간이 겹치는 경우가 없어 잘 이용했다.



간만의 공항 노숙이 생각보다 힘들었던 건지, 차를 렌트할 때 카드 문제로 긴장을 했어서인지 체크인 후 짐을 정리하고 외출을 하자 나왔지만 점심을 먹으러 집 근처에 있던 인앤아웃에 들어가 앉아있으니 점점 몸이 쳐지고 졸음이 몰려왔다.

무리해서 메인 관광지를 돌아다니다간 다음날 일정에까지 영향을 줄 거 같아서 차라리 첫날은 숙소에서 푹 쉬고 일찍 잠자리에 들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기로 했다.

정말 피곤했는데 이렇게 정하고 나니 신기하게도 오히려 다시 움직일 힘이 나서 집 근처 타겟(Target)에 들려 저녁거리와 간식거리를 장 보며 미국에서 만난 새로운 브랜드 마트를 구경하고 나왔다.


그렇게 다시 숙소로 돌아가서 쉬다가 저녁을 먹고 LA에 오기 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갈 다음날을 기대하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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