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함부로 내뱉는 사람들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 1.

by 소년의 초상

그 사람은 말을 고르지 않는다.
고르지 않는다는 표현이 맞다.
생각을 거치지 않고
입이 먼저 열린다.




말이 빠르다.
속도에 비해 내용은 가볍다.
던지고 나면 공중에서 알아서 떨어질 거라고 믿는 것처럼.


농담이라고 한다.
솔직해서 그렇다고도 한다.
말 끝에는 늘 보험사 직원 같은 설명이 붙는다.


주변 공기가 조금 바뀐다.
아주 조금이라서
대부분은 그냥 넘긴다.
아무 일 없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 사람은 그걸 보고 안심한다.
'괜찮았다'는 증거를 스스로 확보한 셈이다.


나는 말을 아낀다.
생각이 많아서라기보다는
처리할 자신이 없어서다.

한번 나온 말은
되돌릴 방법이 없다는 걸
이미 몇 번 본 적이 있어서.


그 사람은 오늘도
말을 쉽게 하고
가볍게 웃는다.


말이 가벼우면
사람도 가벼워진다고
누가 좀 알려주면 좋겠지만.

보통 그런 말은
아껴 쓰는 사람들이 하니까
잘 닿지 않는다.

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