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 2.
담배를 다 피우고
주변을 한 번 본다.
쓰레기통은 멀지 않다.
보지 못한 건 아닌 표정이다.
손에 남은 건
아주 작은 끝부분이다.
연기만 빠지고
책임은 남아 있는 상태.
잠깐 망설이는 척하다가
손목이 가볍게 움직인다.
툭.
꽁초는 바닥에 떨어지고
사람은 그대로 간다.
분리수거가 필요 없는 물건처럼.
비가 오면
그건 배수구로 들어간다.
눈에 안 보이면
없어진 걸로 처리되는 방식이다.
다음 날,
바닥에는 여전히 있다.
젖어서 더 못생긴 상태로.
누군가 대신 밟고 지나간다.
그 사람은 아마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늘 하나쯤으로 세상이 더러워진다는 건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
나는 괜히
길에 떨어진 꽁초를 피해 걷는다.
치울 생각은 안 하면서
발로 밟는 건 더 싫어서.
담배는 다 태웠는데
마무리는 끝까지 안 한다는 점에서
꽤 일관된 태도다.
그 사람은 오늘도
깨끗한 손으로 집에 돌아갈 것이다.
바닥은 늘 그렇듯
남의 하루를 대신 정리하고 있을 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