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은 날은 하루도 없었다. 매일 아팠다. 한 곳이 괜찮아지면 다른 한 곳이 아팠다. 두통이 끝나면, 소화불량, 소화불량 다음은 감기, 무리한날은 허리, 무릎, 손목까지 관절도 다 아팠다. 병원비도 많이 나갔다. 대학병원까지 가서 검사해봤지만 이상은 없었다. 작은 동네 병원과 한의원은 참새가 방앗간을 가듯이 방문했다. 한의원에서 스트레스 지수를 검사했는데 최대치가 나왔다. 너무 서러웠다. 누군가 내 인생을 가로 막고 있다고 생각했다. 세상은 내가 행복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내가 조금만 인생이 풀린다 생각이 들면 계속 불행한 일을 줘서 막고 있다고. 나는 항상 불평 불만이었고 부정적이었다.
남들이 보기엔 안정적인 직장, 밝은 성격. 그러나 내 안은 점점 썩어가고 있었다. 스위치가 있다면 끄고 그만 마무리하고 싶었다. 점점 사람을 피하게 되고 난 행복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세상의 눈치를 보고, 가족의 눈치를 보고, 다른 이의 눈치를 보았다. 내 뜻대로 한 게 없는데 그렇다고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아니었다. 되돌아보니 누가 나보고 불행하게 살라고 한 것은 아니었다.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었다.
예전에는 사람들을 만나면 내가 얼마나 불행한지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세세하게 이야기하기 바빴다. 물론 그 순간 후련해지는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다시 되감기가 시작될 뿐이었다. 해결된 것은 없었다. 지나고나니 사람들에게 나의 불행을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미국의 대학 풋볼 명장 루 홀츠는 ‘남들에게 힘들다고 이야기하지 마십시오. 90%는 관심이 없고 10%는 기뻐할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더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 계속 이렇게 산다면 난 어떠한 희망도 없이 쓸쓸히 죽음을 기다리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정신이 들고 우선 내가 해야 할 것들을 하나씩 찾아보기 시작했다.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배워온 것들이 제법 있었다. 내가 유일하게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배움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움을 통해 내 삶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