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부터 절약하고 아끼는 습관이 몸에 베어 있었다. 따로 용돈이 필요 없었다.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학원이나 과외를 하지 않고 혼자 공부했다. 대학교 4학년 임용고사를 앞두고 친구들은 노량진학원을 다니고,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그러나 나는 요약본 책 한권을 사서 공부했다. 가산점이 있는 토익과 컴퓨터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도 독학으로 공부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그런 것은 아니었다. 혼자 할 수 있는 것을 처음부터 돈을 주고 하는 것이 아까웠다. 현재 사교육은 생각보다 독학으로 해보면 할만한 것들이 많다. 굳이 비싼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어도 , 그 연예인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은 하지 않았다. 그 연예인이 나보다 훨씬 부자인데 왜 내가 선물을 주고, 돈을 모아 조공을 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처음 콘서트에 간 날, 다들 선물을 들고 퇴근하는 연예인을 기다렸다. 그 때 알았다. 선물을 들고 있으면 선물을 받으러 연예인이 온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연예인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으면 선물이 필요한 것이다. 선물을 수거한 후 연예인은 떠났다. 난 이미 콘서트 티켓만도 값이 상당했기에 그런 것까지 할 필요는 느끼지 않았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애써서 소비금액을 줄일 수 있었다. 때때로 중고나라를 통해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팔지만 헐값이기에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아무리 절약을 해도, 생산금액을 늘릴 수는 없었기에 정해진 나의 월급으로는 돈을 제대로 불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IMF때는 연10%의 금리를 받고 돈을 모았다지만, 현재 은행에 돈을 맡기면 예금 이자 1~2%가 대부분이라 물가 상승률도 따라가지 못하는 손해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우선 도서관에 가서 여러 권의 재테크 책을 읽어보았다. 책에는 세계최고의 부자는 주식부자들이며, 국내엔 부동산과 주식, 코인으로 큰 돈을 번 사람들 이야기가 주였다. 책을 읽으면서 투자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투자를 시작하기로 하였다. 처음이라 잘 알지 못하니 투자를 시작하는 과정에 시행착오가 많았다.
먼저, 그 당시 가장 인기있는 존리님의 책을 읽고 펀드와 국내주식에 투자하였다. 펀드슈퍼마켓이라 불리는 FOSS(포스)앱을 가입했다. 계좌는 연금저축계좌와 일반 계좌로 나누어지는데 중국쪽 펀드는 연금저축계좌에, 미국쪽 펀드는 일반계좌에 넣었다. 적립직투자로 월마다 자동이체를 해놓았는데 6개월뒤에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계좌로 자동이체가 되고, 펀드에 입금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펀드 수익률을 보며 좋아했었는데 말이다.
계좌에 이체된 남은 금액을 당시 수익률이 높은 펀드인 에너지섹터에 몽땅 넣었다. 그 때가 미국대선과 맞물려 최고점에 있을 때였다. 지금껏 1년이 지나도 회복이 되지 못하고 가장 크게 물려 있는 계좌가 되었다. 이 때 절대로 몽땅 넣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계란은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이야기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수익률이 크다는 것은 손실도 크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카카오페이에서 판매하는 펀드에도 여러개 투자했는데 투자하기는 쉽고 간편하지만, 수익이 좋지는 않았다.
국내주식은 내가 매일 접속하는 카카오와 네이버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특히 카카오는 엄청난 사업의 확장성을 느끼고, 제일 많은 주식을 모았다. 당시 카카오 주가가 매일 올라가면서 추격매수를 하기 시작했다. 수익률이 2배가 되자 카카오에 몽땅 넣지 않은 것을 후회했지만, 정부규제로 다시 주가는 마이너스에 물려 있게 되었다. 아무리 잘나가는 기업이어도, 정부규제 같은 환경에 영향을 받기에 가격조정은 올 수밖에 었다. 오히려 조정된 낮은 가격에 샀으면 좋았을텐데, 높은 가격일 때 구입을 한 것이 후회가 된다. 무작정 사는 것보다 현금을 보유하면서 저점일때 사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 5만원이었던 삼성전자 주식이 8만원이 되자 한주를 구매하려 했는데 현금가능 버튼을 누르니 남은 금액으로 모두 사게 되었다. 현금가능이 눌리면 남은 금액으로 몽땅 구매가 되는 것이었다. 결국 지금까지 삼성전자도 물려 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미국주식으로 옮겨가기로 했다. 미국주식에 관한 책도 열심히 읽었다. 특히 소수몽키님과 봉현이형의 책이 이해하기 쉬웠다. 미국주식 관련 책과 유투브에서 가장 추천하는 ETF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펀드와 국내주식에 대부분의 금액이 투자되어 예산이 부족했다. 미국주식의 가격은 국내주식과 비교가 되지 않게 비쌌다. 유명한 ETF 종목인 SPY, QQQ와 유명한 테슬라, 넷플릭스 등을 매수했다. 기간은 길지 않지만 국내주식보다는 훨씬 나아진 수익률을 보여주었다. 요즘 같은 장에는 국내 주식보다는 미국주식을 추천하고, 개별주식보다는 ETF를 권한다.
주식에 이어 가상화폐에 대한 뉴스에 관심이 생겼다. 그동안 막연하게 사기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관련 책을 읽어보니 어느정도 확신이 생겨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투자하고 있다. 가상화폐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투자를 하니 급격한 가격변동성에도 흔들리지 않고, 조금씩 매수를 하고 있다. 그 밖에 미술품, 리츠, 저작권 등 다양한 투자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
나의 본캐는 직장인이지만, 부캐는 투자자이다. 투자자로서의 부캐는 현대사회에는 필수요건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는 알 수 없기에 본캐 외의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부캐 투자자로서의 역할도 놓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