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강국의 조건] 스타트업이 한국경제의 미래다

by 임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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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말하자면 '내돈내산'이자 '내책내소(내 책을 내가 소개하는)' 콘텐츠이다. 작년 초 20여 년 동안 다니던 민간 경제연구소를 퇴직하고 이 책의 원고를 썼다. 두어 군데 출판사를 접촉했지만 잘 팔릴 만한 내용이 아니라며 난색을 표했다. 결국 자가출판 플랫폼을 통해 출판했다.


독자가 주문하면 그제야 인쇄·제작·배송하는 '주문형 출판(POD, Publish On Demand)' 방식이다. 당연히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판매되지 않으니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해야 한다. 스타트업 육성 혹은 한국경제의 미래에 관심 있는 분들은 사서 읽으시라. 혹 돈 쓰기 아까우신 분들은 '브런치스토리'에 이미 올려져 있는 각 장별 원고를 읽으셔도 된다. 어차피 책 팔아 돈벌이하기는 글렀다.


미국 빅테크인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2018년 사내 회의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대기업의 수명은 100년 이상이 아니라 30년이 조금 넘는 정도이다.
아마존도 언젠가 실패하고 파산할 것이다.
우리는 가능한 그날을 최대한 늦추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 국가 경제의 성장 엔진인 기업의 수명은 그렇게 길지 않다. 하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 국가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성장 엔진을 계속 만들어내야만 한다. 스타트업을 계속 육성해야 하는 것이다. 주력 기업이 쇠퇴하더라도 스타트업이 성장해 그 빈자리를 너끈히 채워 나간다면 국가 경제는 계속 성장할 것이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 중국은 경쟁력이 우수한 대기업뿐만 아니라 성장 잠재력이 탁월한 스타트업(유니콘)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어떤가? 스타트업을 제대로 육성해 내지 못하면서 1990년대 초반 시작된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유니콘 기업 수는 미국이 보유한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수의 4.9배에 달하고 중국은 1.3배인 반면, 일본은 0.2배에 불과하다. 그만큼 일본에는 국가 경제의 미래를 이끌어 갈 스타트업들이 적다는 얘기이다. 일본 경제가 활력을 되찾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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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1 > 주요국 기업 생태계의 상징적 모습

주: 사각형의 가로 폭은 각국이 보유한 기업 수에 비례( 숫자 = 유니콘기업 수 / 글로벌500대기업 수 )


한국도 일본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육성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스타트업 강국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스타트업 창업이 반짝하는 붐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십 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전략 하에 창업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업가 정신이 약화되고 안정적인 직업(예, 의사 등 전문직)을 선호하는 것은 대부분 국가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그럼에도 고소득 국가인 미국에서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한 이유는 제프 베이조스(아마존 창업), 일론 머스크(테슬라 공동 창업), 젠슨 황(엔비디아 공동 창업)과 같은 성공 신화가 계속 창출되면서 우수 인력들을 창업 생태계로 계속 유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사 등 전문직 선호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스타트업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롤 모델이 될 성공 신화를 많이 창출해야 한다. 일종의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스타트업 창업뿐만 아니라 성공적 엑싯(exit)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성공 신화를 계속 만들어낸다면 창업에 우호적인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고 우수 학생들의 이공계 진학도 늘어날 것이다.


이 책은 스타트업이 왜 필요한지, 스타트업 강국은 어떤 나라들인지 살펴보고 한국이 스타트업 강국이 되기 위한 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성공 신화 창출을 통한 우수 인재, 기술, 자본의 창업 생태계 유입을 촉진하고 '창업 → 성장 → 회수(exit)'의 스타트업 생애주기(life cycle)별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다. 다음 한 장의 그림은 이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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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2 > 스타트업 창업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 구축을 위한 과제




※ 이 글은 작가의 개인 블로그(blog.naver.com/happy-walker)에도 게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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