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상상 1

안될 이유도 없지 뭐

이쁜이 손님! 오늘부터 환자가 되셨습니다.

치료기간은 약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나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치료 시 모든 감각을 정지시켜서 진행하기 때문에 통증은 없으며 치료 후 바로 일상 복귀가 가능합니다. 단 한건의 실수도 발생하지 않은 안전한 치료법이며 치료를 마친 다른 환자들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니  믿고 맡기시면 됩니다. 게다가 치료에 사용된 기간만큼 생명은 자동 연장되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치료기간 중 발생되는 비용은 전액 국가에서 부담하며 회복 후 치료기간만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해 주시면 됩니다. 6개월 동안 이쁜이님을 대체할 AI로봇을 보내드릴 예정이니 아바타의 디자인을 고르시면 됩니다. 이쁜이님의 일상 데이터를 탑재시켜 멋쟁이님 이하 가족들 불편함은 없을 것입니다.
자! 그럼 여기에 사인해 주시면 됩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어쩌면 여러 번) 환자도 되고 보호자도 된다.  이 두 가지 역할을 죽을 때까지 한 번도 안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 이런 기술이 나와서 환자와 보호자 모두 고통과 슬픔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엉뚱하지만 간절한 상상을 해봤다.

하늘을 나는 것도, 해저 터널을 뚫는 것도, 우주여행을 가는 것도 처음엔 모두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지금 내가 하는 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