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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뭐 어때 Dec 20. 2023

엉뚱한 상상 2

하고 싶은 거 다 해


음식 잘 챙겨드시고 있죠?

귀찮다고 거르시면 안 돼요. 탄수화물 위주로 드시고 식사 후 간단하게 조각케이크 같은 거 드시면 좋아요. 떡볶이나 햄버거, 라면 주기적으로 챙기시고요. 술은 적어도 주 2-3회는 드시는 게 좋아요. 요새 맛있는 술도 많이 나왔더라고요. 하이볼 만드는 설명서 진료실 앞에 비치해 놨으니 필요하시면 가지고 가시고요. 담배요? 건강에는 아무 지장이 없는데 냄새가 좀 별로라 그건 추천까지는 안 드려요. 그래도 뭐 나쁘지는 않으니 편하게 취향껏 선택하시면 돼요. 그리고 무엇보다 살 빠지지 않게 야식도 가능하면 드세요. 먹고 싶은 건 맘 놓고 다 드셔야 해요. 그래야 건강해지죠. 하실 수 있죠? 빵도 절대 끊으시면 안 되는 거 아시죠? 운동은 정 할 거 없으면 하시고요, 안 하셔도 괜찮아요.
스트레스가 제일 안 좋으니까 걱정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
심한 스트레스받은 날은 참지 말고 오세요. 스트레스 녹여주는 약 처방해 드릴게요.



왜 맛있는 건 몸에 안 좋은 게 많은 걸까? 왜 이리 또 조심하라는 것은 많은 걸까? 입에도 맛있고 몸에도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못 만드나? 아쉽고 안타깝다.

자발적 금주가 아닌 상황적 금주를 하다 보니 술을 마시고 싶을 때가 있고 술을 맘껏 마시는 사람들이 미울 때도 있다. '저렇게 마셔대도 멀쩡하게 잘 사는구먼' 싶어지면 심통이 난다. 내가 술을 끊은 이후 예쁜 술도 더 많이 나오고 각종 매체들도 술에 상당히 너그러워진 것 같다. 심지어 유튜브에는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는 콘텐츠가 넘쳐난다.

라면 끓여서 소주 한 병 먹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을 하다가 '미쳤지' 싶어서 또 엉뚱한 상상으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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