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치 있는 삶을 위한 퇴사 그 후의 행보
퇴사 후 자가격리보다 더 격렬하게 집 밖(더 정확히는 침대 밖)을 벗어나지 않고 하루 종일 책 읽다가 자다가 뒹굴 거렸다.
퇴사 전 세워 두었던 계획은 아주 완벽했다.
첫 번째는 블로그 방향성을 정해두고 매일 글을 발행해서 1차 브랜딩을 다져놓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그 당시 유행이었던 스마트 스토어 위탁판매를 시작해 보는 것이었다.
무엇을 해야 할 지도 명확했다. 꾸준히 글을 올리고 키워드를 찾아 상품을 올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난 일단 ‘시작 전 먼저 공부를 하는 거야’하고 누워서 책이나 유튜브를 보는 등 가장 소극적인 노력만을 기울일 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할 때 먼저 공부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그게 가장 쉬운 노력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고민은 3일이면 충분했다. 하지만 난 거의 2~3주를 그렇게 허비하고 있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틀에 박힌 반복적인 일을 해야 한다는 것과 누군가에 의해해야 하는 일이 싫었다. 조직생활이 힘들었고 수직관계가 너무 불편했다. 그래서 늘 생각했다.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 시간도 주어지고 모든 것을 다 내가 계획하고 실현해야 하는 상황이 오니깐 깨달았다. 나 진짜 수동적인 인간이었구나..
시간을 쓰는 것도, 일을 하는 것도 강제성이 없어지니 스트레스를 이겨낼 동기가 없었다. 그래서 가장 쉬운 것만 찾는 것이었다. 그렇게 게으르게 공부만 한 달 내내 했다.
결국 생활 패턴도 망가져 버렸다. 안 되겠다 싶어 일찍 일어날 요량으로 오전 알바를 구했다. 어찌 되었든 강제성이 부여되어야만 했다. 그렇게라도 움직이니 조금은 생각이 돌아가는 것 같았다. 왜 침대 속에선 아무 생각이 없다가 남의 일 해줄 때만 머리가 돌아가는지,, 참 수동적인 인간이 맞다. 그래도 누군가 태엽을 한 바퀴만 돌려도 오랫동안 연주되는 오르골처럼 작은 강제성으로도 효과는 컸다. 그렇게 오전에 알바를 하고 바로 카페에 가서 일을 했다. 그때 처음 시작한 일이 바로 스마트 스토어 셀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