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넌 내게 뭐니?

어떤 마음으로 일을 대할 것인가.

by 임필명

나는 일을 통해 성장한다고 믿는다.

강박일지도 모르겠으나 일이 손에 익었다고 느껴지거나 일에 어려움이 없다면 내가 정체되는 건 아닐까 불안, 안달, 초조함을 느낀다. 그래서 일이 적응되면 이직을 해서 새로운 산업, 새로운 일을 경험해야 하나 고민이 끊이질 않았다. 반면 일하며 어려움을 극복하거나, 쉽지 않은 과정 후 성과가 날 때면 나 역시 성장했다고 믿기에 행복했다.


일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건 첫 회사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영향이 큰 것 같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친구의 추천으로 스타트업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으로 회사 생활을 이어갔다. 스타트업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여기서 열악하다는 것은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회사에서 제공할 수 있는 교육의 기회가 적고, 일하는 강도에 비해 적은 월급을 말한다) 일하는 주니어들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어 하셨던 은혜로운 부대표님을 만났다.


그분 덕분에 회사라는 곳에서 나는 '일'에 어떤 마음을 가질지, 어떤 태도를 가질지에 대해 방향성을 잡았던 것 같다. 부대표님이 추천해주셔서 읽은 <왜 일하는가> 책도 내게 큰 영향을 미쳤다. 누군가는 일본의 지나친 관료주의를 미화하는 책이라 말하기도 했지만, 말랑하던 신입사원 시절 이 책을 읽으며 일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보고, 저자의 말에 공감했다. 내 마음에 아직도 콕 박혀있는 내용이다.



"일은 스스로를 단련하고 마음을 갈고닦으며, 삶의 중요한 가치를 발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행위이다. 즉 내적 완성을 위한 행위이다. 따라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가 만족과 보람, 행복을 느끼며 할 수 있는 일이어야 그 안에서 가치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위에 의해 타는 불연성 인간이 니라 스스로 태우는 자연성 물질이 되어야 한다."

이 말은 스스로를 태우는 사람이 되라는 말이다. 스스로 타고 주위까지도 태울 수 있는 그럼 사람 말이다.



나는 앞으로도 쉬운 일에 안주하며 안정을 느끼고 싶지 않다.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일이 삶의 가치를 발견해가는 과정이라는 것에 동의한 만큼, 그 일이 쉽고 호락호락하기만 하다면 중요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그렇기에 어려운 일이나 시련이 닥치면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며, 나를 단련하고 마음을 갈고닦을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 것이다. 그래서 고된 일이 결코 두렵지 않다.

작가의 이전글저는 불안함을 잘 느끼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