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남녀

썬글라스가 맘에 든 이유

by 우스갯소리

남편과 나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밖에 나가더라도 쉽게 피로해지는 탓에

물을 벗어난 물고기마냥 황급히 집에 돌아오고 싶어 한다.


야외 활동이 적으니 썬글라스를 쓸 일도 별로 없다.

사회초년생 때 샀던 몇 년 묵은 썬글라스가 있지만

활용도가 많이 떨어져, 다시 살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백화점 썬글라스 코너를 지나면

괜히 한 번 써보고 싶어 걸음을 멈추게 된다.

썬글라스를 착용해본 남편이 말했다.

"마음에 들어. 보호막처럼 안정감이 느껴져."

정말 내향인다운 발언이라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에게는 햇빛 차단이나 패션이 주된 목적이겠으나,

우리네 내향남녀가 썬글라스를 쓰는 까닭은

본인이 드러나지 않게 숨는,

소라게와 같은 느낌이랄까.


썬글라스는 무슨,

그냥 어디 안 나가고 집에 있을 팔자다.

이전 22화싸우지 말아줘, 아니 싸워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