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도 AI, 그리고 그 이상
2025년 1/4분기가 지나갑니다.
올해는 정말 정신없이 시작했고, 너무나 많은 일이 휘몰아치듯 일어나서 그 어떤 때 보다 시간이 빨리 지난간 것 같습니다. 지난해 말 탄핵의 여파는 거셌고, 지금도 광장은 두 개로 나눠 그 어느 때 보다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에 대응하는 한국의 상황은 아주 미약했고, 관세에, 인플레이션에, 고환율에 그리고 민감국가 지정까지 어지럽게 걱정을 쌓아가고 만 있습니다. 게다가 많은 분들이 기억 하시겠지만 지난 설을 코앞에 두고 폭탄이라고 할 만큼 모두를 놀라게 한 중국의 ‘DeepSeek’ 사건은 한 때, 정말 한때, IT 강국이라고 했던 우리나라의 입지를 참으로 초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서울스피커스뷰로는 1/4분기를 보내며 올해 그래도 우리가 머리속에 두고 있어야 할 키워드를 2회에 걸쳐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 주변이 어떻게 바뀌어 갈지 어림잡기 쉽진 않지만 앞으로 소개될 키워드를 같이 고민해 보시면 지금의 위치와 올해 여러분이 나갈 방향에 대한 작은 이정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딥시크의 등장,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처 : 한겨레)
지난 수년간, 오픈 AI의 챗 GPT의 등장이후 우리는 너무나 많은 시간동안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왔습니다. 실제로 저희 서울스피커스뷰로 연사문의의 70%정도를 인공지능과 연관된 요청이었으니까요. 변한 게 있다면 2022년에는 인공지는 자체에 대한 즉, '인공지능은 무엇이고, 어떻게 바뀔 것이고, 이렇게 놀라운 일이, 또는 이렇게 무서운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였다면, 2024년 정도가 되면 이제 '각 산업의 분야에 인공지능이 어떻게 적용되었는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세션들이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럼 올해는 인공지능이 식상해졌을까요? 그렇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젠슨 황의 CES 2025 기조연설 (출처 : CES)
올해 1월 진행된 CES에서 기조연사로 나선 NVIDA의 젠슨 황 CEO는 열정적인 그의 연설에서 ‘Physical AI’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요, 이건 물리적인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개념으로 AI가 가상환경 뿐 아니라 실제 물리적 세계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된 기술을 말합니다. 이전에는 방법, 솔루션, 기능, 개념으로 인공지능이 논의됐다면, 이제는 실제 사람이 만지고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실체적 무언 가에 AI가 들어가는 것이 훨씬 보편적으로 활용된다는 이야기겠죠. 우선 로봇 시장이 지속적 세분화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정치적 행보로 인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테슬라의 경우 신차 모델 개발의 지연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판매량의 저조를 보이는 반면 로봇인 ‘옵티머스(Optimus)’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옵티머스의 칵테일 서빙 (출처 : Business insider)
지난해 10월 로보택시 공개발표현장에서 배치된 옵티머스는 손가락 마디의 부드러운 움직임과 칵테일을 잔에 담는 정교한 거동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어 테슬라는 26년에 옵티머스의 상용화를 이룬 다니 테슬라가 점차 전기차 회사에서 로봇 기업으로 이동하는 느낌도 드네요. 특히 아직 개발중이지만 테슬라의 FSD기술을 로봇에 적용하여 자율적 행동을 꾀한다고 하니 부디 그가 정치보다는 기술과 산업에 좀 더 힘쓰길 자랍니다.
피규어AI의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2 (출처 : IT Daily)
또 하나 미국 인공지능 로봇 스타트업인 피규어 (Figure AI)도 관심이 가는 기업입니다. 지난해 OPEN AI와 MS, NVIDIA등을 대상으로 시리즈 B 라운드에서 6억 7500만 달러 유치를 받았고, 기업가치는 26억달러로 인정받아 유니콘이 된 스타트업입니다. 현재 피규어의 로봇 피규어 02가 고객사에 납품하여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데요, 아직 동작이 느리고 어눌하긴 합니다. 시연영상과 실제 활동에 차이가 있는 거죠. 올 해는 어떤 성과를 낼까요? 아직 종종걸음으로 걷는 이 녀석들이 어떤 진화를 할지 많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계속에서 우리를 놀라게 하는 중국의 로봇산업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선도적인 4족 보행 으로 산업, 군사, 소비자 시장에 진출한 Unitree Robotics의 Go2 나 B1은 유사 기능의 미국 로봇보다 최대 10배의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풀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올해 저희도 잘 살펴 보겠습니다.
AI 에이전트(Artificial Intelligence Agent)는 사람의 개입이 없이 특정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환경을 인식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행동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입니다. 일반적인 AI와 달리, AI 에이전트는 지속적으로 학습하며,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스스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데요,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는 지금의 휴대폰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AI 에이전트를 가지고 생활을 하게 될 것이 라는데요. 저희 서울스피커스뷰로에서 소개 드리고, 또 지난해 연사로 모시기도 했던 AI 4대 천황 중 한 분이자 202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 교수(연사초청하기 클릭➡️)는 한 인터뷰에서 인간의 체력적 한계는 산업혁명으로 없어졌고, 지적 한계는 AI로 없어질 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출처 : KBS ‘대전환 인터뷰-10년 후 AI를 전망하다)
사실 우리는 이미 AI 에이전트를 오래전부터 만나왔습니다. 오래된 미드 ‘전격Z작전’에서 주인공 마이클은 손목시계처럼 생긴 디바이스로 ‘키트 KITT’를 부릅니다. 어디선가 이 자율주행차가 나타나고 각종 어려운 상황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거나 달려가기도 하죠. 자체적인 상황판단이 가능한 인공지능이었습니다.
전격Z작전 (출처 : 나무위키 / 한국삼성스마트폰사용자카페)
그를 이어 아이언 맨인 토니 스타크의 ‘자비스’ 역시 언제 어디서든 상황에 대한 조언과 판단, 그리고 실행까지 하는 비서이기도 하죠. 이제 이런 비서들이 영화속에서 우리 삶으로 들어옵니다. 이미 다양한 정보 취합과 자료 정리에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ChatGPT, Google Assistant, Apple Siri 등이 등장했고 그 기능을 고도화 하고 있습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자율주행시스템이 개발중이며, GitHub Copilot, Devin AI 등 코드 생성 및 개발 지원 AI 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의 관건은 다중 에이전트 협업입니다. 애플 시리에게 일정과 장소 약속을 시키고, 테슬라 FSD로 자율주행모드 이동을 하고 재택을 하면서 Copilot을 각각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시리에게 다 시키는 거죠. 시리가 대표주자가 되어 각 에이전트들과 “알아서” 협업을 하는게 가능하냐 가 관건입니다. AI 끼리 의사 소통하며 최적의 해결책을 찾는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는가이고, 사실 이 부분에 대한 다양한 노력들이, 즉 협력팀 멤버를 찾는 합종연횡이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자비스의 시대? (출처 : Udemy)
누구나 꿈 꾸었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아이디어와 의견이 있어 말만 한면 쫙.. 보고서도 나오고 제안서도 나오고, 정말 아주 유능한 비서가 내 옆에 있는 거죠. 그런 날이 머지 않아 올꺼라는 기대가 차 오르는데요. 그런데 이 경우에도 결국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내가 좋은 질문을 누적해서 잘 가르쳐야, 내 비서가 똑똑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