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했다.
별 걸 다 애정하여,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초등학교 시절 독서부장은 자처했었다.
(뭐뭐 부장들이 많았던 시절)
만화책부터 특별히 가리는 책은 없는 편이었고
특히나 20대 때는 나름 '책 좀 읽은 여자'다.
20대 중반 '엄마를 부탁해'라는 신경숙 작가님의 책을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책 제목이나 작가의 이름은 잘 눈여겨보지 않던
내가, 처음으로
'이거 누가 쓴 거지?' 하고 본 책이었다.
소설책을 보면서 끅끅 울어본 건 첨이라
(감정의 폭풍우가 휩쓸고 간 후여서 그랬을까?)
그 후에 작가님의 몇몇 책들을 찾아봤었다.
그중 '어디선가 너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면'이란
책을 보게 되었고
목차에서부터 나는 멈칫, 했었다.
결핍이 아름다움을 완성한다.
그날 이후 마음에 박혀
나를 위로하는 문장 중 하나가 되었다.
내게 완벽함이 뭐라고 생각하세요?라고 묻는다면
'완벽에 가까워지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니까,
만약 인간에게 결핍이 없다면 노력을 할 필요가 없고,
모든 인간에게는 결핍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 결핍에 괴로워하면서도
자신만의 완벽을 꿈꾸며 결핍을 채우려 나처럼 노력하고,
그런 거겠지.
우아한 백조도 물속에서는 다 똑같으니까.
내 인생만 뭐 더 특별히, 유난히 그런 것은 아니겠지.
언젠가는 나의 결핍이 나의 아름다움을 완성해 주겠지.
하는 '위로'
어쩌면 그때 나는 너무도 많은 결핍을 갖고 있어서
그 한 구절이 마치 나의 부족함을 대신 변명해 준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아직도 변함은 없다.
인간은 절대로 완벽할 수 없고, 완벽이 아닌
결핍을 채우려는 버둥거림이
아름다움을 완성할 거라 믿는다.
그런데 이런 나의 믿음은
반전스럽게도 희망에서 오는 게 아니다.
(잔인하게도?) 포인트는 '버둥거림'이다.
그래서 오늘도 버둥거렸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그리고 오늘도 나와 함께 열심히 버둥거렸을,
아름다울 백조들에게.
토닥토닥, 오늘도 잘 버텼다.
#나름감성에시이 #백조도버둥거려 #나의결핍에게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