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해피엔딩을 꿈꾸는 중

나이 드는 중2

by happyanding

고통은 삶에서 왔다. 어느 해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지 못했던

나를 꺼내보고는

'고통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라는 말이

긍정인 이유를 알았다.

매해 끊임없이 구하던 질문의 답은

생각보다 간단했었고

내가 매년 같은 질문에 허덕이며

달라진 것 없이 나이를 먹는 순간들을 허망하게 여기고

나를 또 아프게 했던 게

괜스레였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많은 젊음이, 많은 이들이

나처럼 오랜 시간 같은 질문을 하고

끊임없이 답을 찾으려 괴로워함을 알았고

내가 찾은 것은 새로운 질문도 아니고

명확한 답도 아니었지만 조금 편안해졌었다.


38이라는 숫자의 나이가 되던 해였다.





누구나 아프고 누구나 상처받는다.

나는 그때도 지금도 아픈 날이 있는 걸 보면

남녀노소의 기준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꽤 많이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고

모든 경우에선 아니지만 노력은 필요한 만큼은 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원망도 있었다.
내 노력이 부족한 건지, 때가 아닌 건지 물었던 그런 원망.


요즘은 그때 나의 '최선'이 고작 '필요한 만큼'이었으니 세상에겐 '나름'이었겠구나 싶다.

내가 나의 노력을 과대평가하며 노력만큼 돌려받지 못함을

원망했던 날들, 그렇게 버려진 나의 시간에 가책을 느끼고는 한다.





어느 한 시절 빼곤 간절히 뭔가를 원해본 기억도

희미해져 갈 때이다.


나는 항상 별일 없는 날을 꿈꿨었다.

별일 없는 날을 사랑하고

그래서 욕심을 부려본 적도 없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욕심만 부려야

별 일없이 살 있는 거라고 꽤 일찍 알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런 나에게 아직도 내 인생은

평범보단 조금, 별일 없기에는 조금 자주


아프다.


그래도 괜찮다.


누군들 그러지 않으랴.

혼자임이 두렵지 않은 법을 연습하니

그것만으로도 위로더라.

너도 나도 아프니까 안아주면 되겠거니 하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잠시 또 버티게 되고

그렇게 버티고 버텨내다 보면.


너도 나도 우리 인생도 해피엔딩이겠지.


나는 아파도, 아직도, 앞으로도, 끝까지

'해피엔딩'을 꿈꾸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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