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글 하나 발행하기'를 위한 발악.
최근 3개월....
글을 잘 써보려 할수록 한 글자도 쓸 수 없었다.
브런치에 쓴 글이 주목을 받거나 선택될수록..
그리고 본의 아니게, 민박을 그만둬야 하고 글을 전업 혹은 겸업으로 수익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글쓰기 공부와 훈련을 시작하니 더욱 더.
그리고 그 이후로.. 단 하나의 글도 발행할 수 없었다.
알고 있었다.
나는 생활고에 치인 숨겨진 천재도 아니고.. 조앤롤링처럼 중년까지 재능을 숨긴 채 발휘 못한 사람도 아니라는 것을.. 다만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은 잘되든 말든 간절한 마음으로 매일 글을 써보고 싶었던 것.
올해 그래서 억지로라도 많은 글을 발행해 왔다.
내가 쓰는 글들이 거지 같고 유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럼에도 읽어주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런데 이제는 잘 써보고 싶다,
전업은 어떨까라고 생각하면서부터......
한 글자도 써지지 않았다.
과거 추억에 기대어 기억만 되살리면서 쓰면 되는 '구 남자 친구 다이어리' 시리즈조차 기억이 마비되었나 싶을 정도로 한 글자도 써지지 않았다.
그러니까...그래서 자꾸 미루다 보니 영원히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아서..
오늘 그냥 아무런 부담 없이 이런 심정을 찌끄려 본 뒤 발행해보려 한다.
로맨스를 쓰고 싶은데 사랑을 해본 지 너무 오래됐다.
캠퍼스물을 쓰고 싶은데 대학교를 졸업한 지 10년이 넘어간다.
회사 생활을 쓰기에는 '김비서가 왜 이럴까'가 나한테는 구역감 날 만큼 판타지였다.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추리소설과 스릴러를 써보고 싶은데 입이 가벼워서 처음부터 범인이 너무 티가 난다.
복선 까는 거 따위.... 개나 주라지.
그래, 에세이나 경험을 쓰자!
최근에 너무 행복한 여행을 했다.
동행은 오랜 친구.
물론 그 친구와 함께 해서 더 완벽했을 수 도 있는 여행일 거야.. 알면서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이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낸 게 언제였더라.
글이 마른 이유라고 생각해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