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이 주간보호센터를 다녀야 하는 이유

by 소아


대부분의 사람은 일없이 집에만 있다면 우울해 진다. 자연스럽게 내가 왜 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은 무언가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어야 한다. 그 일이 꼭 노동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무엇이든 할만한 행동이 있으면 된다. 다만, TV보기와 같은 수동적이기만 한 행동은 제외다. 여기서 말하는 행동은 적어도 세 가지가 있어야 한다.


먼저 어느 정도는 몸을 움직여야 한다. 몇 백걸음이라도 걷거나,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하는 등의 작은 것이라도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둘째로 기분에 영향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그 행동으로 인해서 감정이 변해야 한다. 셋째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 행동을 다른 사람이 알고 있어야 하며, 그 행동과 관련한 대화가 적어도 하루에 한번 이상은 이루어져야 한다. 이 세 가지가 충족되는 어떤 행동을 하지 않으면 그 사람의 건강상태는 나빠질 것이다. 정신건강뿐 아니라 신체건강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아주 기본적인 요인이며 당연히 노인이라고 다르지 않다. 우리 사회에서 노인은 사실 ‘아픈 사람’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제 아프지 않으면 스스로를 노인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70대면 사실 노인이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면 스스로 노인으로 불리는 것을 거부할 것이다. 어쨌거나 아픈 사람이 노인이라면 앞서 말한 세 가지는 더욱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다.


황당하게도 노인이기 때문에, 아프기 때문에 위의 세 가지를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몸이 안 좋으니까 집에서 ‘요양’해야 한다고 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물론 어떤 사람이 건강이 좀 안 좋아졌다면, 집에서 쉬면서 건강을 회복해야 한다. 여기서 건강이 ‘좀 안 좋아졌다면’이 일시적인 상태가 아니라 상시적인 상태라면, 집에서 쉰다고 건강은 회복되지 않는다. 즉 집에서 요양을 한다고 해서 더 좋아지는 경우는 없으며, 무력감, 우울증, 삶의 의미 상실,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그 사람의 건강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 일시적으로 쉬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상시적으로 쉬려고 하거나 운동량을 늘리는 행동 자체를 하지 않는다면 건강은 나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무언가 하려고 하는 행동은, 물속에서 가라앉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는 것과 유사한 행동이다.


노인에게 주간보호센터 이용은 이런 행동의 의미를 가진다. 몸을 움직이는 계기를 만들고, 감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다른 사람과 소통하게 한다. 이 모든 것이 총체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센터에 다니는 것은 단지 건강을 관리하거나 치매를 예방하는 활동의 차원이 아니다. 보다 개인의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에 가깝다.


물론 이용을 하는데에 있어서 항상 이런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냥 가볍게, 심심하니까 다니는 것 정도도 충분하다. 이유야 어떻든 실제로 '행동'히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 가만히 있게 내버려 두는 것은 쉬게 해드리는 것이 아니라 '방치'하는 것이다. 만약 정말로 부모님이 쉬셔야 한다면 기한을 정해두고 해야 하며 그 기한이 지났다면 반드시 '무언가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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