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새벽에 인도에 관한 뉴스기사를 보게 되었다. 평소 같으면 호기심이 가득한 채로 글을 읽었겠지만, 오늘은 다소 기분이 묘했다.
최근 인도와 관련된 일련의 뉴스기사를 보면 상당히 부정적인 내용들로 가득 차있다.
"인도에서 가장 깨끗한 지역으로 선정된 인도르(Indore)에서 식수오염"
"세계에서 최악의 대기오염으로 인도의 델리"
"인도 카슈미르에서 경찰서 폭발"
누가 보면 인도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그런 나라로 인식하기 딱 좋은 내용들이다. 물론 기사로 나온 것 이외에도 인도에서는 안타까운 사고들이 많이 발생한다. 나라가 거대하고 수많은 주(state)로 구성되어 있고 인종, 언어, 문화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사고들 역시 다양한 형태로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가 단순히 그런 사건사고들 때문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인도에서 수년간 생활하고 여행한 내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울 뿐이다.
많은 여행 유튜버들이 인도를 소개했고, 태계일주를 포함한 각 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인도의 매력에 대해 신나게 떠들었건만, 사람들은 그저 뉴스기사 한 줄만 딱 보고 인도는 위험한 나라, 미개한 나라 등으로 치부하는 것이 속상하기만 했다.
인도는 이미 인구면에서 중국을 제치고 1위가 되었다. GDP는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높으며, 국방력은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서 4위에 해당한다. 주요 지표들이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지만 여전히 인도는 선진국의 반열에는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인도 내부에 존재하는 다양성 때문인데 이는 인도의 가장 큰 강점이자 약점이다. 이 다양성이 극대화된 인도는 스피드 하게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아주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인도는 현재의 평균에 항상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인도 내부를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나라임에 틀림없다.
나는 2012년에 인도를 처음 접했다. 지금의 인도와 비교하면 그때의 인도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나라였다. 아마 지금 이 시대에 인도를 처음 알게 되는 사람들이 그때의 나와 비슷한 감정을 가지지 않을까?
인도는 알면 알수록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인도의 무한한 가능성 때문이다. 인도에서 극적인 사건사고들이 끊임없이 발생하지만, 어찌 되었든 인도는 거대하다. 그리고 지리적 중요성 때문에 미국과 중국, 러시아 모두에서 인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인도와 좋은 외교적 관계를 가지고 있고 특히 타밀나두 지역은 우리나라 가야의 역사와 같이하고 있다. 또한 인도의 공용어 중 하나가 영어이기 때문에 전 세계로 인재를 배출시키고 있다.
나는 인도를 여행하면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났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경험과 통찰력을 지닐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나만의 인생철학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간혹 인도를 제2의 고향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런 인도가 특정 사건사고들로 인해 너무 극단적으로 오해를 받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들 그랬다. 처음에는 인도를 어려워했고 꺼려했다. 하지만, 부모님과 친구들을 인도로 초대해 이곳저곳을 소개해주고 현지인들과 만난 후 그들의 인도에 대한 인식은 180도 변했다.
인도 여행자들을 가이드하면서도 느꼈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고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 점차 인도의 매력에 빠져드는 모습은 마치 재미있는 게임에 중독되는 현상과 비슷하기까지 하다. 문화를 이해하고 익숙해지면서 그만큼 내가 인도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인도이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인도로 사업을 진출하려는 사람들, 또는 확장하려는 기업들도 많다. 그래서 생각보다 브런치글을 통해 현지 협업 및 중개에 대한 의뢰가 들어온다. 이는 결국 전문가들이 인도의 무한한 가치와 성장성을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 역시, 자녀에 대한 학업을 인도에서 하려는 생각에, 인도의 교육 시스템과 교육내용 등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알아보고 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스쿨투어, 캠퍼스투어 등으로 인해 인도를 몇 번이나 더 왕복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인도의 교육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전망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인도의 교육, 특히 국제학교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인도에 대해서 판단하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뉴스기사나 일부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으로 인도를 판단하는 것은 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디나 그렇듯이,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