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도를 좋아하는 이유
인도사람들은 우리에게 참으로 친절하다. 인도에서 살면서, 그리고 인도를 여행하면서 많은 인도인들에게 도움을 받았고 어딜 가나 환영해 줬다. 처음으로 인도에 도착할 때의 순간을, 나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인도인은 나에게 신이 보내준 손님이라고 말해줬다.
신이 보내준 손님
델리로 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인도인
처음으로 인도를 갔을 때 델리행 비행기 내 옆자리에는 어떤 인도인 남자가 앉아있었다. 비행 내내 서로 눈인사 정도만 있었고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 델리에 도착하기 직전 그 인도인 남자가 말을 걸었다. 인도에는 왜 오는지 그리고 아는 사람은 있는지 물었다. 나는 몹시 긴장한 채로 대답을 해주었다. 그리고 견제하기 시작했다. 그 인도인 남자는 한국기업에서 파견근무 후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러곤 나에게 "공항에 누가 픽업하러 오나요?"라고 물었다. 내가 묵을 숙소에서 픽업을 하러 올 예정이라고 대답을 해줬다. 그리고 그는 다시 나에게 물었다. "연락할 방법은 있어요? 전화번호 아세요?". 나는 강한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말을 돌리며 내가 알아서 하겠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그는 나의 의도를 알아챘는지 더 이상 말을 걸지 않았다. 가볍게 인사 후 비행기에서 각자 내렸다.
다시 다가온 인도인
비행기에서 내려 픽업장소로 갔다. 너무 많은 사람들과 소음으로 나를 픽업해 온 사람을 찾기가 여간 쉽기가 안았다. 게다가 공항 및 공항 주차장은 자동차, 릭샤, 오토바이 등 모든 것들이 혼재되어 있어 어디로 움직이는 것도 상당히 제한되었다. 그리고 픽업하러 온 사람과 연락할 수단이 전혀 없었다. 그때 비행기에서 만난 인도인 남자가 다시 나에게 다가왔다.
"도와줄까요? 데리러 온 사람 전화번호 알려주면 제가 통화해 볼게요".
나는 가지고 있던 픽업 올 사람의 전화번호가 적힌 종이를 건넸다. 그리고 그 인도인 남자는 바로 그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내가 서있는 곳 근처 픽업장소로 오라고 했다. 그후 전화를 끊고 나에게 통화내용을 다시 한번 설명을 해주었다. "픽업하러 오는 사람이 현재 트래픽 때문에 공항 입구이고 곧 공항으로 들어오면 바로 여기 앞의 픽업장소로 온대요".
처음 만난 사람은 신이 보내주신 손님이다
나와 인도인 남자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본인의 한국에서 좋았던 기억들과 도움받았던 이야기들을 나에게 해 주었다. 나 또한 델리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왔다는 것과 인도어를 전공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매우 흥미로워했다. 그러고나서 그가 나에게 해 준 말은 평생 나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겨져 있다.
"우리 인도인들은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되는 사람을 신이 보내주신 손님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죠. 그래야 그 사람들이 우리에게 좋은 기억을 간직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그 좋은 기운이 다시 축복으로 다가와요".
이런 기억 때문이랄까? 나에게 있어 인도는 정말 매력적인 나라다. 물론 불편하고 이해가 안 되는 것들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을 상쇄할 만한 무언가를 인도는 가지고 있다.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서 느껴보지 못하는 것들을 인도에서는 느껴볼 수 있다.
인도인들은 외국인들에게 상당히 우호적인 나라다. 사심 없이 다가와 도와주려는 사람이 많다. 물어보면 본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긁어모아 어떻게든 대답해 주려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길거리에서 짜이(인도식 홍차)를 마시다 보면 돈을 대신 내주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에게는 10루피, 20루피 그리 크지 않은 돈이지만 그들에는 몇 시간 노동의 대가일 수 있음에도 스스럼없이 대신 계산해 준다.
우리를 신이 보내준 손님이라고 생각하는 인도인들은 이렇게 매번 무한한 친절을 베푼다. 환한 미소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