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차여행, 로컬 기차에서 살아남기

우리 인생과도 같은 인도의 기차

by 아밀칸

인도의 기차는 전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망을 가진 나라 중 하나로, 드넓은 땅 덩어리의 구석구석까지 촘촘하게 철도들이 연결되어 있다. 1853년부터 시작된 인도의 철도는 오늘날 약 13만 킬로미터의 철도망을 갖추고 있고, 하루 평균 2천만 명 이상이 기차를 이용한다. 그런 탓에, 인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또는 필수적으로 인도에서 기차를 어떻게 타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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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도의 기차여행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단순하지만은 않다. 기차를 예매하는 것부터 타는 것까지, 타고나서도 자리를 찾고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리는 그 순간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컬 기차를 처음 경험하는 여행자라면 문화적 충격과 혼란 속에서 좌충우돌할 가능성이 크다.


나 어디서 타야 해?



인도 기차, 왜 매력적인가?

인도의 기차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차와 같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기차 안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풍경과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살아 있는 박물관 같은 곳이다. 창밖으로는 광활한 평원과 작은 마을들이 스쳐 지나가고, 기차 안에서는 차이를 넘어선 사람들의 교류가 이루어진다. 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장거리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인도 기차의 매력 중 하나다.


인도 기차의 클래스 시스템

인도 기차는 여러 등급으로 나뉜다. 기차를 예매할 때는 목적지와 함께 클래스를 잘 선택해야 한다.

1AC (First Class AC): 가장 럭셔리한 등급으로, 침대칸이 제공되며 에어컨이 있다. 여행자들에게는 편안한 이동이 가능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2AC (Second Class AC): 1AC보다는 덜 고급스럽지만, 여전히 침대와 에어컨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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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50304_205321190_04.jpg 2AC 등급의 인도 기차
가장 추천하는 등급의 기차는 2AC이다. 1AC가 등급이 높고 아예 다른 등급과 분리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갈 수 있지만, 해리포터에 나오는 기차처럼 각 칸막이에 문이 있어서 외부로 차단이 될 수 있다. 인도인이나 다수의 여행자들에게는 괜찮지만, 혼자 여행하거나 여성의 경우 오히려 보안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로는, 인도의 기차여행의 묘미는 다름 아닌 다른 승객들과 소통하는 부분이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때로는 소중한 인연을 만들 수 있기도 하다.


3AC (Third Class AC): 가장 저렴한 에어컨 침대칸. 적절한 가격과 편안함을 모두 원하는 여행자에게 추천한다.

Sleeper Class: 에어컨이 없는 침대칸으로,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장거리 여행에서 예산을 아끼고 싶다면 선택할 만하다.

General Class (Unreserved): 가장 저렴한 티켓으로 예약이 필요 없지만, 좌석이 보장되지 않는다. 인도 기차 여행의 진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하다.


기차표 구하기

인도의 기차표를 구하고 싶다면, 명심해야 할 사이트가 있다.


"IRCTC"

수십 번 따라 해서, 꼭 익숙해져야 할 단어이다. '아이알시티시'는 인도의 철도청, 우리나라로 치면 코레일에 해당한다. 영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이트에 대한 큰 거부감이나 어려움을 없을 거었다. 다만, 회원가입을 진행하는 순간부터 황당한 경우들이 많다.


로컬 기차에서 살아남는 법

티켓 예매는 필수!

인도에서 기차표를 미리 예매하는 것은 생존의 기본이다. 특히 장거리 노선이나 유명한 관광지로 향하는 기차는 몇 주 전에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 티켓 예매는 IRCTC 공식 웹사이트(https://www.irctc.co.in/) 또는 Cleartrip, MakeMyTrip 같은 앱을 통해 할 수 있다.


나의 경우는, 무조건 IRTCT를 사용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무슨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바로 대처가 가능하다. 여행사가 제공하는 기차를 예매하는 경우, 고객센터와 연결하거나 환불 등의 절차가 까다롭기도 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하는데 변수가 많이 없다면 여행사에서 기차를 예매해도 무방하다.


기차역의 혼잡함을 대비하라

인도의 기차역은 대도시일수록 규모가 크고 복잡하다. 역에 도착하면 기차 번호와 플랫폼 정보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또, 도착과 출발이 자주 지연되므로 실시간 업데이트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확신이 있더라도 무조건 승무원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최소한 3번은 물어봐야 플랫폼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인도에서의 6년간 경험으로 바탕으로 하는 내가 가진 진리 중 하나이다.


기차 안에서의 자리 확보 전략

슬리퍼 클래스나 일반석을 이용할 경우, 탑승 전부터 줄을 서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특히, 일반석의 경우 좌석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찍 탑승해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다. 그리고 빈자리는 누구나 앉을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많은 친절과 배려를 받지만, 그들도 힘들고 피곤할 수 있다. 가끔은 우리가 배려해 줄 필요도 있다.


도난 방지와 개인 소지품 관리

기차 안에서 도난은 흔한 일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보안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배낭은 발밑이나 침대 아래에 자물쇠로 묶기

귀중품은 몸에 지닐 수 있는 파우치에 보관하기

자는 동안에도 가방을 꼭 안고 자기


다소 과도할 수 있지만, 가방을 잃어버리면 상당히 타격이 크기 때문에 가능하면 보안대책을 꼭 강구해야 한다. 3AC 이상의 등급에서는 사실 별다른 장치를 하지 않아도 크게 무리가 없다.


기차 안에서 먹는 음식

기차 안에서는 다양한 음식 판매원이 돌아다니며 차이(Chai), 사모사(Samosa), 비리야니(Biryani) 등을 판다. 하지만 위생이 걱정된다면 기차 내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직접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도 불량식품이 맛있는 건 사실이다. 인도 기차에서 먹는 사모사는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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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기차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장면들

인도 기차 안에서는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다. 옆자리 승객과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고, 어느새 차이를 함께 마시며 친구가 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또, 기차가 정차할 때마다 플랫폼에서 군것질거리를 파는 상인들이 몰려들며, 창문 너머로 음식을 주문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가끔은 어떤 역에서는 거의 30분을 정차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플랫폼에서 오믈렛을 주문해서 먹기도 하고 따뜻한 아침밥을 먹기도 한다.


인도 기차 여행,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다르질링 토이 트레인: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차. 참고로 인도에는 유명한 트레인이 두 군데가 있다. 한 군데는 다르질링이고, 다른 한 군데는 타밀나두에 위치한 우띠에 있다.

KakaoTalk_20250304_211001658.jpg 우띠 토이 트레인

마하라자 익스프레스: 인도의 럭셔리 열차 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최고급 열차.

라자스탄의 블루 트레인: 사막과 궁전이 있는 풍경을 지나며 인도의 전통적인 모습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결론

인도 기차 여행은 그 자체로 하나의 모험이다. 때로는 복잡하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지만, 그것이 바로 인도 여행의 묘미다. 기차에서 만나는 사람들, 창밖으로 펼쳐지는 인도의 풍경, 그리고 기차 안에서의 다양한 경험들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인도 기차에서의 생존법을 숙지하고, 로컬 기차에서의 특별한 순간을 마음껏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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