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다
학창 시절 단골 시험문제로 나왔었다. 정말 문제 내기 좋은 형태로, 'used to' 와 'be used to', 그리고 'would' 까지 동원되었었다. 간략히 그때 배웠던 내용들을 상기해보면,
Used to 동사원형 = 과거에 무엇을 규칙적으로 하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
Be used to ~ing = ~ing 하는 것에 익숙하다
Would = used to 동사원형과 뜻은 같지만, 불규칙한 행위의 경우
대략 이렇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실제 쓰이는 용법을 모두 담기에는 턱없이 부족할뿐더러, 너무 제한적인 문법적 설명으로 인해 오히려, 실제 쓰이는 문법을 이해할 수가 없다. 먼저, 'used to' 와 'would' 에 대해서 설명을 하자면,
우리가 대화를 할 때, 과거에 규칙적으로 했던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단, 지금 시점에서는 하지 않는다.
문장의 형태는 다음 예문들과 같다.
I used to study French every morning.
(나 매일 아침에 프랑스어 공부했었는데, 지금은 안 해)
I would study French every morning.
(나 매일 아침에 프랑스어 공부했었는데, 지금은 안 해)
'Would' 는 상태동사라고 해서 be동사, 'love', 'like' 등과 같은 state verb 를 사용할 때는 쓸 수가 없다.
이 같은 설명은 우리나라 말이니 무슨 말인지 알 수는 있어도, 실제 영어를 사용할 때 과연 이를 이해하고 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물론, 설명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 가능하지만, 문법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다.
사실, 이들을 정확하게 구문 할 필요는 없다고 할 수 있다. 'Would' 를 쓰기 애매한 경우에는 'used to' 를 쓰면 된다. 굳이 익숙하지 않은 표현법을 쓸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말할 때 바로바로 생각나는 단어들을 활용해서 말을 해야 하는데, '이번엔 would 를 써볼까' 혹은 '과거에 불규칙했으니 used to 보다는 would 를 쓰면 상대방이 나를 좀 유식하게 보겠지?' 라는 생각으로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은, 정말 비효율적이며 에너지 낭비이다.
would
절대로 단순한 조동사가 아니다. 무궁무진한 표현법과 용법을 가지고 있고, 사전을 찾아봐도 수십 개의 의미와 용법이 쭉, 나열되어 있다.
미래(future) 를 나타낼 때, 의도를 나타낼 때, 가능설을 나타낼 때, 요청을 나타낼 때, 의견, 조언, 이유를 나타낼 때 등 계속해서 읽다 보면 '뭐 하자는 거지 지금' 이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나올 수가 있다.
향후, 'would' 의 용법에 대한 설명을 별도로 하겠지만, 'would' 는 체득해야 한다. 실제로 사용해봄으로써 그 느낌을 알아채야 한다. 그러면, 'used to' 와 'would' 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굳이 이해하고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Would' 의 느낌은 대략 이렇다. 확실하지 않은데, 어느 정도 의지가 담긴, 우회적인 표현을 할 때 많이 쓰인다. 예를 들면,
Hey, man! Will you go to the gym today?
(야, 너 오늘 헬스장 갈 거야?)
Um, I am not sure, but I think I would go after lunch.
(음,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 아마 점식 먹고 갈려고, 근데 안 갈 수도 있어)
또한, 'would' 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가정법에서도 쓰인다. 가정법에 대해서도 나중에 언급하게 될 것이지만, subjunctive(가정법) 이라는 단어를 웬만한 원어민도 모를뿐더러, 심지어 영어를 가르치는 ESL 선생님들도 이 단어에 매우 생소해한다. TESOL을 배울 때 캘리포니아 교수도 '왜 이런 걸 너네들이 배워?' 라고 말할 정도이다. 아무튼, 가정법 대신 conditional 이라 말하고, 이는 zero conditional 부터 first, second and third conditional 까지 있는데, 이 중에 second conditional 에서 'would'가 쓰인다. 많이 들어본 예문일 것이다.
If I were you, I would study very hard.
(내가 저라면, 공부 엄청 열심히 할 텐데, 근데 내가 너 일 수가 없으니까 내가 공부 열심히 하는 건 불가능해)
결국, 'would' 는 지금 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쓰이고 있는데, 이렇게 뭔가 직접적이지 않은, 그러면서도 확실하지 않은 경우에 'would' 가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would' 는 정말 다양한 의미와 뉘앙스, 느낌, 용법 등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어떠한 경우에 'would' 를 쓸 수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즉, 'used to' 와 'would' 를 설명할 때, 둘 다 어떤 특정 행동에 대해서는 사용할 수 있지만, 상태동사에서는 'used to' 만 쓸 수 있고 'would' 는 못쓰는 게 아니라, 'would' 를 쓰려면, 부가적인 설명이 더해져야, 정확한 의미가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실제 회화에서 'would' 를 쓸 경우, 상대방이 원어민이 아닌 이상 그 느낌을 알아채기란 쉽지 않다. 'Would' 뿐 아니라 'could', 'might' 등의 단어들이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단어를 사용할 경우에는 'I think' 를 사용해서 어느정도 느낌을 살려주는 경우가 많다.
I think I would go to the market after working out.
(아마두, 운동하고 마켓에 갈 것 같은데? 근데, 바뀔 수도 있어)
감사합니다.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