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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스란 Apr 16. 2023

스카에 등록했습니다

여긴 어디? 난 누구?


고스란님 2023-04-12 18:58:02에 퇴실하였습니다.
잔여시간은 47시간34분 입니다.


그저께 스카(스터디카페)에 등록했다.

지난 이야기를 보신 분은 눈치를 채셨겠지만 아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다.

'이 엄마 유별나군.'

'대단하네.'

어떤 반응이든 간에 그리 평범하진 않은 상황이다.


지난주 금요일 아들의 시험일과 시험범위가 발표되었다.

시험일은 5월 3~4일.

5월 연휴는 맘 편히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다행스러웠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나 우리에겐 3주나 더 남은 먼 일이었다.

토요일은 지난주에 이어 남동생과 아들이 축구와 야구를 하기로 했기에 그대로 만나 놀았다.

일요일엔 아빠일을 도와드리며 알바를 하겠다더니 힘들다고 집에서 쉰다.

계획이라도 세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오후에 말을 꺼냈다가 결국 서로 마음만 상했다.


'네 인생이지 내 인생이냐?'


한 걸음 떨어져 생각하기로 했다.

자기 나름 계획을 세웠다고 해서 들어보니 그럴듯했지만 하루라도 계획대로 안 되면 꽤나 피곤해지는 방법으로 계획을 짰다.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장단점을 파악하게 될 것이다.




자기가 알아서 한다던 아들이 그제부터 스카에서 좀 더 공부하고 간다고 했다. 집보다는 집중이 더 잘 된다는 이유였는데 내가 생각해도 그 편이 나아 보였다.

보통 퇴근 후 아들이 있는 스카에 가서 내차를 타고 집으로 들어간다.

스카에 더 있고 싶다는 말은 내 거취를 정해야 다는 말이다.

직장에 더 있자니 매일 야근하는 기분일 거 같고 근처 카페 가서 있자니 저녁식전에 커피나 음료를 마시기도 그랬다.

 같이 다니기로 했다.

마흔다섯 살에 스터디카페에 등록해서 다니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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