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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엘리 Nov 16. 2023

부부 관계의 진실

일상 안에서 발견한 보석


좋은 관계 맺음의 기본 바탕에는 '신뢰'가 깔려 있다.




부부관계, 부모-자녀관계-친구관계-친구관계-동료 및 사업 관계 등

모든 관계는 이 '신뢰'가 근본으로 잘 자리잡고 있어야

원활하게 맺어지고 유지된다.



기질적으로 낯선 상황이나 낯선 사람들을 

본능적으로 경계하고 보는 나는 

어려서부터 누군가와의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이 '신뢰감'이라는 감각을 쌓아가는 게 

참으로 어려웠던 모양이다.



그래서 믿고 나눌만한 누군가를 만나고 

유의미하게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게

누구보다도 힘겨웠지만,



내가 믿어도 되겠다, 하고 안심이 드는 사람을 만나면  

나의 궤도에 들어 온

내 사람이니까, 내가 믿는 나의 사람이니까

모든 걸 표현하고, 또 모든 걸 아낌없이 나눠주곤 하였다.



그리고 이게 맞는 거라 생각하며 지금껏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러나 

상대방을 믿고

좋은 마음과 가치들을 실천하고자 했던 

나의 노력과 헌신이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경험을 통해

'관계'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된 적이 있었다.



나의 노력과 헌신에 조금이라도 구멍이 나면

관계 유지가 어려워지는 이 얕은 신뢰감...



여러 관계들 중에서 부부 관계는 특히나 더 

우리가 정의하는 진정한 '밑도 끝도 없는' 신뢰가 성립될 수 없는 

관계이지 않을까싶다.




애초에 서로가 서로에게 부여한 계약(서로의 마음 속에 있을수도 있는)으로 성립된 관계이기에, 

인정하기는 싫어도

분명 서로가 상대방을 통해 얻는 이득이 있으니까

유지되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최근의 여러 연예인들의 이혼소식을 보면서

그렇게 많은 세월을 서로 울고 웃으며 꾸려온 가정이

결국엔 종지부를 찍게 되는 건

서로간의 그동안 쌓아온 애정 또는 신뢰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했으나,

그게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고

현재 나에게 혹은 미래에 나에게 얻어지는 이득이 없기 때문에

단지 그것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 존재 자체보다,

그 사람이 나에게 존재해야 되는 그 이유, 그 사람의 역할, 노력 

이것들이 결혼을 유지하게 하는 정말 강력한 이유인 것이다.



그래서 

부부 간의 신뢰감이라는 건 또 다른 차원인 것 같다. 

나의 기대를 채워주고 내가 얻는 이득이 기반이 되는 신뢰감이랄까. ㅋ



그냥 밑도 끝도 없는 믿음이라는 건

부부 사이에는 애초에 성립이 안 되는 걸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옆에 있는 사람이 나에게 주는 이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잘 유지되는 결혼은 무엇때문일까..



아마도 본인은 의식하지 못하나

분명히 얻어가고, 채워가는 내면의 그 무언가가 있는건 아닐까..



나도 남편도 

서로가 서로에게 평생토록 채워주고 얻게 해주는 그 무언가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으면,

서로에게 서로가 아니면 안되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으면, 

진짜 어려운 시기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주 매우 어려울수도...ㅎㅎ)



여하튼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또 한번 전우애(?ㅋ)를 다진 7년차 우리 부부를 

스스로 응원해야겠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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