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12월이다. '2020'이라는 숫자가 익숙해지지도 않았는데 벌써 12월이란다. 블랙홀 마냥 코로나가 빨아들인 2020년. 그 해의 마지막 한 달을 어떻게 보내볼까 생각하다, 역시나 영화를 떠올렸다. 12월의 서른 하루를 서른한 개의 영화와 함께한다면 어떨까.
추워서 한여름의 햇살 같은 영화가 떠오르다가도, 겨울의 기운을 내뿜는 영화를 보아야만 겨울을 지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쩌면 이건 순전히 내가 그동안 쌓아온 경험에 의한 길들여짐일 수 있다. 늘 '나 홀로 집에'를 보며 겨울을 맞았고, '해리 포터 시리즈'와 '닥터 지바고'를 보며 겨울을 지냈고, '유브 갓 메일'을 보며 겨울을 보냈기 때문이다. 문득 궁금해졌다. 겨울 영화를 모으면 얼마나 될까?
그래서 겨울 영화를 모으고 모았다. 그리고 그중에서 31편을 골랐다. 1940년대 고전부터 2019년 작품까지 골고루. 로맨스부터 코미디, 드라마, 스릴러, 미스터리까지 골고루. 이 영화들과 함께 2020년을 떠나보내자.
31편에는 들지 못했지만, 언제 봐도 생생한 겨울의 분위기를 내는 작품들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1933
34번 가의 기적 Miracle on 34th street, 1947
러브 스토리 Love story, 1970
애니 Annie, 1982
폴링 인 러브 Falling in love, 1984
나 홀로 집에 2 Home Alone, 1992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1993
산타클로스 The Santa Clause, 1994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1994
34번 가의 기적 Miracle on 34th street, 1994
프리쳐스 와이프 The preacher’s wife, 1996
러브 오브 시베리아 The Barber of Siberia, 1998
잭 프로스트 Jack Frost, 1998
삼나무에 내리는 눈 Snow falling on cedars, 1999
세린디피티 Serendipity, 2001
러브 액츄얼리 Love Actually, 2003
폴라 익스프레스 The Polar Express, 2004
서바이빙 크리스마스 Surviving Christmas, 2004
크리스마스 건너뛰기 Christmas with Kranks, 2004
레이크 하우스 Lake House, 2006
에이트 빌로우 Eight Below, 2006
로맨틱 홀리데이 The Holiday, 2006
사랑의 레시피 No reservations, 2007
크리스마스 캐롤 Christmas Carol, 2009
겨울왕국 Frozen, 2013
패딩턴 Paddington, 2014
윈터스 테일 Winter’s tale, 2014
크림슨 피크 Crimson Peak, 2015
런던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 Man up, 2015
신비한 동물사전 Fantastic Beast and where to find them, 2016
우리 사이의 거대한 산 The mountain between us, 2017
크리스마스 연대기 Christmas Chronicles, 2018
크리스마스에 기사가 올까요? The Knight before Christmas, 2019
라스트 크리스마스 Last Christmas, 2019
클라우스 Klaus, 2019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2019